"캘리포니아주, 매년 3월 1일 '유관순의 날' 기념해요"
지난 3일 가주상원에서 최석호 의원이 '유관순의 날' 결의문을 상정하며 지지를 부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최석호 의원실 제공
최석호 가주 상원의원 인터뷰
"저는 한인핏줄 받은 사람"
'안창호의 날' 등 지정 앞장
"'유관순의 날' 선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3·1운동의 거룩한 의미를 기억하는 동시에 가주 내 다민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날로 명시한 겁니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이 최근 매년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선포하는데 산파 역할을 한 최석호(80) 상원의원은 지난 30일 인터뷰에서 "저는 한인의 핏줄을 받은 사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가주 유일한 아시아계 상원의원인 최 의원은 지난 2019년 하원의원 당시에도 '유관순의 날'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
그는 '도산 안창호의 날', '김치의 날', '태권도의 날'을 제정하는데에도 앞장서 한국과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최 의원은 "유관순 열사는 1919년 독립만세 운동 후 모진 고문에도 '조국을 잃어버린 고통만큼은 못하다'고 말했다"며 "열사의 항거 이후 수많은 독립투사가 그 길을 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올해로 106주년을 맞이한 3·1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됐다"며 "유관순은 제국주의 일본에 평화적으로 저항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라고 전했다. 그는 "가주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로 한인들은 주 발전과 다양성을 증진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그간 가주 한인들의 권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그중 가장 보람된 일로 하원의원으로 있을 때 통과시킨 'AB 667 법안'을 꼽았다. 그는 "이 법안은 외국의 어린이들이 가주로 입양오면 시민권이 보장되게 하는 법안”이라며 “미국으로 오는 입양아가 입국 후 완료해야 할 절차를 밟지 않은 경우 18세 이후에는 서류 없는 불법 체류자가 돼 출신국으로 추방되는 사례가 일어나는 비극을 막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미 국무부가 파견하는 평화봉사단의 한국어 강사로 뽑혀 1968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늦깎이 학생으로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USC와 UC 어바인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어바인시 교육의원 2선, 어바인 시의원 2선, 어바인 시장 2선, 주 하원의원 3선을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