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 주머니에 기사 넣어" 한국전쟁 취재기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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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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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소속 짐 베커, 향년 98세
1950년 한국에 파견, 전장 누벼
1950년대 한국 특파원으로 한국전쟁을 취재한 AP통신 기자 짐 베커<사진>가 지난 7일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AP에 따르면 베커는 이날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가족이 전했다. 1946년 AP에 입사한 그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에디터의 지시로 한국으로 파견돼 전장을 취재했다. 당시 그는 기사를 본부에 전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군 통신은 전투 지시용으로 사용됐고 자신이 쓸 수 있는 전화는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치료를 위해 이송되는 부상병 가슴 주머니에 타이핑한 기사를 쪽지로 넣었다. 이 쪽지를 발견할 의료진에게 '근처의 AP 지부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하는 내용도 첨부했다.
훗날 베커는 기사들이 그렇게 도쿄, 호놀룰루, 워싱턴 지부로 전달돼 모두 보도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연합군의 서울 재탈환 현장에도 함께 있었다. 그는 미군 제3사단과 함께 다니며 취재했는데 당시 7~8명의 군인, 다른 기자들과 한강을 건너고 공산군이 떠난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