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국 'LA도 때린다'… 한인도 체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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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국 'LA도 때린다'… 한인도 체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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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요원들이 불법이민자를 체포하는 모습. /이민세관단속국(ICE)



이달 ICE-FBI-DEA 합동작전 

불법 이민자들 ‘가시방석’

실제 체포자수 목표치 미달


#불법 체류자들도 가족을 돌보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젊었을 때 이민자로서 힘든 시절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이해한다. 추방만이 유일한 해결책인지 의문이며 이번 단속이 자칫 가족을 잃거나 일자리를 빼앗는 등 너무 극단적이지 않기를 바란다. (LA한인타운  거주 정도희씨.)

#이민자들의 삶이 갑자기 위협받는 느낌이고 우리 집도 이민자 가정이라 부모님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한인타운의 많은 이민자들은 미국에서의 안정적인 삶을 꿈꾸며 생활하고 있지만, 이민 단속의 압박감 속에서 점점 더 불안한 상황에 처한 것 같다.(웨스트LA 거주 대학생 조경호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국에서 무차별적인 불체자 단속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달 중 LA에서 대규모 불체자 체포 작전이 벌어진다.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은 LA지역 단속을 위해 연방수사국(FBI)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단속대상은 추방 명령을 받은 불법 이민자들이다. 연방마약단속국(DEA) LA지부도 단속 작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히 LA 단속작전에서 한인 불체자가 체포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후 불체자 단속은 전국적으로 강화되었지만 LA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대규모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LA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기간 여러 차례 비판했던 '피난처 도시' 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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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1년에 100만명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2700명 이상을 추방시켜야 한다. ICE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방 목표를 하루 1200~1400명으로 설정했으나 실제 실적은 이에 못미치고 있다.

ICE의 추방 실적은 하루 1100명을 최대치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했으며, 8일에는 하루 단속 인원이 800명에 그쳤다. NBC뉴스에 따르면 연방 요원들은 취임식 이후 약 80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다.

ICE는 LA에서 단속작전 계획을 최근 X(전 트위터)에 정기적으로 게시하며 전국적으로 체포된 불체자들의 사례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14세 이하 어린이에게 음란한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멕시코인, 멕시코에서 살인 혐의로 수배 중인 인물, 음주 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여성, 베네수엘라 출신의 갱단원 등이 포함됐다. 

DEA LA지부를 이끄는 매슈 앨런은 성명을 통해 “단속작전 지원 요청을 받을 경우 필요에 따라 자원을 재배치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콜·담배·총기단속국(ATF) 대변인은 7일 “지난달 26일부터 남가주에서 국토안보부 등 다른 연방기관들과 협력해 단속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수천명의 반 트럼프 시위대가 LA다운타운에 몰려 101번 프리웨이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며 불법이민자 단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했으나,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를 향해 병과 돌을 던지는 등 폭력사태로 번져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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