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매기업들 다수 파산보호 신청
일리노이주 버논에 있는 파티시티에서 고객이 물건을 사서 나오고 있다. 파티시티는 지난해 1월에 이어 지난 21일에도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AP
인플레와 소비패턴 변화 영향
파티시티·TGIF·스피릿항공 등
코로나 호황 종료와 인플레 여파로 올해 소비재 업종의 유명 기업들이 다수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CNBC방송은 22일 재취업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를 인용해 올해 적어도 19개 기업에서 파산하면서 1만4000명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1∼11월 미국에서 문을 닫은 점포 수가 7100여곳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는 리서치업체 코어사이트 자료도 있다.
소매업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2022년 가구·전자제품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는데,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을 따라잡지 못해 문을 닫은 기업도 있다. 파티용품 소매업체인 파티시티는 지난 21일 최근 2년 사이 2번째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티시티는 아마존 등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고전해 왔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감소도 악재로 작용했다. 파티시티의 부채는 8억달러에 이른다. 파티시티는 직원들에게 내년 2월 말 점포 약 700곳의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통지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한때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명사였던 TGI 프라이데이스(TGIF)가 경영난으로 미국 법인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바닷가재·새우 등 메뉴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며 세계 최대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성장했던 레드랍스터도 지난 5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저가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은 재무구조 악화와 경쟁 격화 속에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스피릿항공은 올해 초 제트블루와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경쟁 저해를 우려한 법무부의 제동으로 불발됐고,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지 못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대명사였던 타파웨어도 지난 9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타파웨어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이후 다시 밀폐용기 수요가 줄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