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방 경고에 불안… 불법체류 한인 20만 추정
DACA 한인들 피해 우려
시민권자와 결혼 서두르기도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미국 내 한인사회도 정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 대부분이 영주권 등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는여러 사정으로 영주권을 아직 받지 못해 불법 이민자 신분인 경우도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기간 불법 이민자를 범죄와 실업률, 집값 상승 등 사회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하고서 당선되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까지 동원해 대규모로 추방하겠다고 공약했다.
LA 한인회는 '불법체류청년 추방 유예(DACA)’ 제도를 통해 체류중인 한인 청년들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며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있다.
DACA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다가 합법 체류 신분을 취득하지 못한이들이 추방을 면하고 취업할 수 있게 한 제도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2년에 만들어졌다.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한국인 수는 그 특성상 정확한 통계는 없으며 추정치만있는데 그마저도 최신 자료는 없고 기관별 추정치의 차이도 크다.
스티브 강 LA한인회 수석부회장은"DACA로 체류 중인 한인 등이 향후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아직은 조 바이든 정부가 두 달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최대한 현 정부에서 해줄 수 조처를 해달라고 백악관에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정부에서실제로 강제 추방 정책을 시행할 경우 그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한인회뿐만 아니라 여러 아시아계 단체들과 함께 협력해 항의를 표현하는 시위 등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시민권자와 결혼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추방 우려 때문에 영주권을 빨리 신청하려고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도 있다"며 "영주권 신청이 일단 접수된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절차를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연방국토안보부 통계실의 올해 4월 발간자료에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추정치 기준)의 출신국이 10위인 중국까지만 나와 있으며, 한국은 10위 안에 들지 않았다. 이 자료에서 중국 출신 불법 이민자 추정치가 2022년 기준 21만명인 것에 비춰 보면 한국 출신 불법 이민자의 수는 21만명보다는 적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