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노벨문학상에 느끼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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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노벨문학상에 느끼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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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일이다. 교문 앞에 늘어선 불량식품 근절을 위한 아들 담임 선생님의 열정적인 활동이 인상 깊었다. 선생님은 불량식품을 주의하자는 가정 통신문을 보냈고, 일일이 학부모와 소통하며 교문 앞 불량식품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조미료를 쏟아 붓던 장면을 목격한 선생님의 적극적인 활동이었다.

   그런데 선생님의 활동에 뿔이 난 분식집에서 대대적인 선전과 호객행위를 했고, 오히려 아이들이 그 분식집에 몰려들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은 학년 주임, 교감, 그리고 교장 선생님께 보고를 드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불량식품 근절 활동을 했다. 젊은 선생님의 열정, 정의감 그리고 아이들을 향한 사랑에 크게 감동한 적이 있다. 20년이 지나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 글 노벨상 수상작 비판적 읽기에 대한 독자들의 피드백이 많았다. 한강 작가의 편향적 시각과 왜곡된 역사관을 비판하는 피드백이 있었다. 반면에 한강을 옹호하며 공연히 비판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노벨문학상에 대한 맹신으로 무조건 칭찬하고 비판하지 말자는 태도였다. 특히 이런 의견을 설교시간에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것을 보며 걱정스러웠다. 불량식품을 막으려 애를 쓰시던 선생님의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은 축하한다. 장한 일이다. 하지만 작품에 담긴 독소에 대한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한강의 문학에 나타난 역사관은 주의해야 한다. 인문학은 역사와 문학의 상호작용을 주목한다! 역사에서 문학을 읽고 문학에서 역사를 읽는다. 역사는 뼈대를 이루고 문학은 살과 피를 이룬다. 역사가 남긴 여백을 건강한 문학이 채울 때 건강한 삶의 통찰력을 얻는다!

   노벨문학상은 작품에 수여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에게 수여한다. 노벨문학상위원회는 작가의 주요작품들 대상으로 작품성과 인류를 향한 공헌도를 평가하여 수상자를 결정한다. 작가 작품의 대중성도 고려하지만, 작품성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이바지한 공헌도가 더 고려된다는 것은 노벨상의 불문율이다.

   노벨문학상이 수없이 많은 다른 문학상과 차별적 위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는다. 이유는 노벨상이 인류 공영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이바지한 작가에게 수여하기 때문이다. 이념과 사상에 편중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한강은 사상이 편중된 작가다. 그녀는 한국동란을 강대국의 대리전이라며 미군의 만행을 주장하며 편중된 자신의 사상을 감추지 않는다.

   노벨문학상위원회 안나 카린 팜은 노벨문학상 심사 후 인터뷰에서 “한강이 2014년 출간한 장편 소년이 온다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감동적이면서도 끔찍한 이야기”라며 “트라우마가 어떻게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지를 다룬, 역사적 사실을 아주 특별하게 다룬 작품”이라 했다. 그녀는 한강이‘5.18 광주’를 과하게 좌 편향적으로 다룬 것을 간과했다.

   노벨문학상위원회 안나 카린팜 위원의 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당사자인 우리 민족도 ‘518 광주’에 대한 정확한 합의를 못 해서 아직 논란과 갈등을 겪고 있는데 남의 나라 일을 역사적 사실이라고 단정하는 그녀의 무식과 오만이 안타깝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무식한 말에 권위를 부여하고, 역사와 시대를 읽는 기준으로 삼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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