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노병은 화를 내지 않고 자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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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노병은 화를 내지 않고 자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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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필어 한미동맹협의회 명예총재 웃음 건강법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해

스트레스를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권필어 명예총재의 올해 나이는 93세다. 그의 나이 17세때 6.25 사변이 일어났다. 당시 열일곱에 중학교 4학년(당시는 중학과정이 길었음)이던 그는 즉시 학도병으로 참전하였다. 당장이라도 입대하고 싶었지만 18세가 되어야 했기에 학도병 생활 1년 후 부산으로 가서 현지 입대 후 대구 10 교육대에서 행정병 특과교육을 받고 7사단에서 복무하면서 1.4 후퇴와 중공군 포위를 거쳐 반격과 북진을 하는 등 여러 전투를 경험한 후 일등중사로 전역한 참전용사. 워낙 강골의 몸으로 태어난 까닭에 지금까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놀웍’(Norwalk)에서 LA까지 매일 직접 운전하며 출퇴근을 하고 있을 정도로 정정하다. 몸만 건강한 것이 아니라 나이에 비해 젊게산다.

 

◇인간의 의지

전역 후 학교에 복학했지만 그는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영화사 일을 돕기도 했을 만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면서 모험심이 가득한 삶을 살았다. 생계를 위해서 한진상사에 취업 후 월남에서 현장감독을 했는데 뜻밖에 아내의 유방암으로 사별 함으로써 아이들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재혼이 어렵게 되자 지난 1970년 취업이민을 미국에 오게 되었다고 했다. 미국에 와서 처음 가발사업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정수기 사업을 했는데 외로운 마음을 달래보기 위해 술 담배를 가까이 했다고 한다. 매일 술을 먹지 않으면 안되던 일상 속에서 그는 독실한 신앙을 소유한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는데 술과 담배를 끊기를 원했다. 그때가 10월이었다고. 그런데 대뜸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12 31일에 끊겠다고 약속했고 실천에 옮긴 후 지금까지 금연과 금주를 해오고 있다. 이때 깨달은 것이 인간은 의지만 있다면 뭐든 끊을 수 있다라는 거였다.

 

◇장수의 비결?

그는 5시에 기상 한 후 체조 등 운동을 하고 신문을 본다. 아침식사로는 식빵과 계란 프라이에 간단한 과일을 먹으며 물을 수시로 마시고 커피를 하루 3-4잔 마신다. 점심식사는 비교적 든든하게 먹는데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핵심이라고. 또한 양에 있어서는 적당히 먹는다고 한다. 물은 수시로 마시고 있고 저녁식사를 된장찌개나 국을 곁들여 간단하게 이르게 먹는 것이 특징이다. 계란과 스테이크로 단백질 보충을 하기도 하는데 잘 웃는다.‘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는 그는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 있다. 크게 웃을 때 모르핀보다 강한 효력을 지닌 통증 감소 호르몬 ‘엔케팔린’이 뇌에서 많이 분비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고 면역력도 증가하며 심지어 지난 2001년 논문을 보면 암을 잡아먹는 NK세포가 웃음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다고 까지 설명해주었다.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젊은이들의 트렌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젊은 사람들과 대화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살며 스트레스를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인생 철학으로 매일 매일 웃으며 사는 그는 또한 매일, 매일 부지런하고 왕성한 활동을 함으로써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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