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위협 대처, 트럼프가 낫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P
6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재선 가도에 적신호
70% "트럼프 대선결과 불복"
오는 11월 대선의 결정적 승패를 가를 경합주의 유권자들이 민주주의 수호에 있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위에 두고 있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트럼프의 복귀를 민주주의 위기와 등치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심각한 적신호다.
26일 워싱턴포스트(WP)와 조지메이슨대 공공행정대학원 샤르스쿨이 지난 4월15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펜실페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6개 경합주의 등록 유권자 3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더 잘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라는 답변은 전체의 33%에 불과했다.
역대 대선 가운데 한 번만 투표했거나 18세~25세 청년층, 2022년 이후 등록한 유권자, 부동층 등 유동성이 높은 계층만을 떼어 놓아도 트럼프 전 대통령 38%, 바이든 대통령 29%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대선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얼마나 중요한 의제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의 경우 78%,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 역시 71%가 민주주의에 무게를 실었다.
조사 대상인 6개 주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근소하게 승리한 지역이다. 해당 주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지역으로 평가된다.
WP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핵심 가치로 세우고, 트럼프 재집권시 민주주의에 실존적 위협이 닥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며 "그러나 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민주주의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는 있으나, 그 수호자는 바이든보다 트럼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저스틴 제스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많은 미국인들이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바이든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그의 재선 가도에 안 좋은 징후"라고 평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시 결과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9%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35%만이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독재자로 군림하고자 할 것이라는 항목에도 응답자의 46%는 동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