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타운 렌트, 한인들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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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타운 렌트, 한인들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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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치솟는 주택 비용에 이주 고려한다 VS. 고려하지 않는다(%) / LABC Institute





"월급 받아 렌트비 내다 허덕" 

3500달러 넘는 2베드룸 수두룩   

관계자들 ‘타운 한인 절반으로' 

LAT 설문 60% '탈 LA 고려중'  


한인을 포함한 LA 주민 10명 중 6명이 고가의 주거비 부담으로 LA를 떠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층 세입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일면서 타 지역에 비해 도시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LA 비즈니스 협의회 연구소(LABC Institute)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5세 미만의 세입자 4분의 3(75%)이 치솟는 렌트비로 LA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집주인의 37%와 시니어(65세 이상)의 26%가 이사를 고려하고 있어 세입자에 비해 두, 세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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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LABC 주택구입부담조사(Housing Affordability Survey)’로 알려진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 달 3일부터 7일까지 LA시에 등록된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 10명 중 7명은 ‘주택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 중 세입자는 84%, 35세 미만은 85%에 달한다. 아울러, 조사 대상자의 40% 이상이 ‘지난 5년 동안 주택 구입을 위해 추가 수입원을 찾아야 했다’고 답했으며, 약 5명 중 1명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새로운 룸메이트를 추가했거나 임대료나 모기지 지불이 연체됐다’고 말했다.


윌셔 불러바드에 위치한 드림 부동산(Dream Realty & Inv)의 션 김 부사장은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0년 전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들만 약 70~80%였는데 지금은 절반 가량(40~50%)으로 줄었다”며 “치솟는 렌트비 등 주거비용 때문에 타 지역으로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2010년 이후 건축된 최신 아파트 2베드룸(700~900스퀘어피트)의 경우 3500달러, 1베드룸(550~650스퀘어피트)의 경우 2500달러에서 3000달러에 달한다”며 “월급을 받아도 살기 힘들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같이 렌트비가 폭등한 것은 3~4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그나마 1978년 이전에 건축된 렌트 컨트롤 적용 아파트의 렌트비 인상폭 상한선은 올해부터 4%로 적용됐지만 미적용 아파트 렌트비는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렌트 컨트롤이 적용되는 아파트는 약 60~70%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며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김주연(34)씨는 “계속해서 오르는 렌트비 지불 부담에 소매점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매달 빠져나가는 렌트비가 소득의 30% 이상이다“며 ”일을 해도 가난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 씨는 “아이 학교 전학 문제 때문에 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생활 유지를 위해서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UCLA 러스킨 스쿨(Luskin School of Public Affair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LA카운티의 세입자 10명 중 4명이 지난 몇 년 동안 집을 잃고 노숙자가 되는 것을 우려했다. 아울러 세입자 절반 이상이 연방 정부가 ‘비용 부담’으로 간주하는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불하고 있으며, 10명 중 3명(28%)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지출한다.


워싱턴 DC의 하트 리서치의 에일린 카르도나 아로요 수석 부사장은 “LA 주민들이 열심히 일을 하지만, 치솟는 주택 비용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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