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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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칼럼]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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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철 목사(나성 순복음교회 담임,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예수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5:5)라고 말씀하실 때는 로마가 세계를 정복하여 다스리던 시대였다. 힘의 우위에 의한 제국 팽창주의가 진행되고 있어서 유대 땅도 이미 속국이 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참고 양보하며 이해하는 것은 패배자의 불필요한 가치관이고, 오히려 힘과 무력의 잔인함이 정복자의 용맹함으로 인식되는 분위기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예수는 파격적이고 충격적이게도 “온유한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잠시 온유라는 말의 의미를 살펴보자. 헬라어는 “온유”가 ‘프라우스’이다. 이말은 ‘길들여지고 다듬어진다.’라는 뜻으로, 원래 야생동물을 길들일 때 사용했던 말이다. 야생말을 잡아서 여러 방법으로 길들여 주인이 사용할 수 있는 말이 되면 그런 것을 “온유”라고 했다. 출생 때부터 지니고 있는 유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품이 아니라 ‘Not I’로 깨어져서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기다릴 수 있도록 훈련 되어진 성품이다.

   히브리어에서는‘아나’,‘고통스럽다. 환란을 받는다. 괴롭다.’라는 말을 기본형으로 “온유”라는 말이 나온다. 고통과 환란을 당하고 괴로울 때 자신의 강한 분노를 표시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역사해주실 것을 믿음으로 안정적인 심정을 갖는 것이 바로 “온유”라는 것이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자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맹렬하게 비방한다. 그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부정적 감정을 다 드러내며 공격했다. 민족의 지도자 모세 입장에서는 자신을 따르는 백성들의 힘을 동원하여 두 사람을 얼마든지 내쫓아 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모세는 자기가 힘을 사용하여 분노를 나타내지 않고 자신을 다스려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린다. 하나님은 그런 모세를 향해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12:3)”라고 말씀하신다.

   온유의 끝판 왕은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이시다. 사람들의 조롱과 멸시와 비웃음과 핍박 속에서 십자가를 지실 때 12영도 더 되는 하늘 천사들을 명하여 다 멸하실 수도 있었지만 잠잠히 하나님의 처분과 심판을 기다리며 순종하셨다.“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벧전2:23)

   어떻게 하면 우리도 온유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하심, 하나님의 실수 없으심을 믿고 구하는 사람은 참을 수 있고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마지막 때가 될수록 원수마귀는 별의별 명분과 이유를 들어 기도를 방해하고 기도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기도보다 더 중요하고 큰 명분은 없다.

   평생을 최고의 지혜로 살았던 다니엘이 사자 굴에 들어가 죽을지라도 기도를 포기하지 않는 것과 같이, 평생 기도의 습관으로 살던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의 길을 갈 때도 땀방울이 변하여 피 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신 것처럼, 기도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땅을 기업으로 받는 온유한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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