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원조 송영길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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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원조 송영길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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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송영길'은 이름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본다. 구속되었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정치인 송영길과 요즘 인기 개그맨 송영길 때문이다. 기회가 되는대로 인터넷 등에 적극적으로 자기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수정할 예정이라고. / 이훈구 기자


DJ, 1세대 개그맨으로 유명 ··· LA를 방문하다

라디오 데이즈와 유머일번지의 산증인

2차례나 미국 대륙횡단 큰 경험 돼 

 

대한민국에서 송영길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세 명의 유명인이 검색된다. 이중 두 사람은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S본부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원조송영길과 정치인송영길이 마주친다. 원조 송영길이 정치인 송영길에게 우리 서로 이름에 먹칠하는 삶을 살지 맙시다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나 정치인 송영길은 구속 후 보석 상태고 다른 송영길(1984년생 개그맨)은 현재 인지도가 있어 가장 먼저 검색되는 송영길이다.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원조송영길이 LA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원조임에도 어느새 세월을 이길 수 없는지 검색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 197-80년대 가장 유명한 개그맨 겸 DJ였다. 홍익대학교 응원단장 시절에 이웃 연세대학교 응원단장 임성훈 보다 먼저 CBS 김진성 프로듀서가 찾아와 유명한 놈 얼굴 좀 보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숱한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TBC비바 팝스를 비롯, CBS세븐틴’, MBC청춘은 즐거워’(당시 가장 인기 있는 공개방송), KBS송영길, 최화정의 5부의 가요쇼’, SBS한판승부’, TBS밤과 음악 사이등 지난 2022 TBN에서 잠정 은퇴를 하기 까지 라디오 데이즈의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전국 방방곡곡의 군부대 위문공연도 그가 시초고 방송 DJ 협회 창립의 산파 역할을 한 것이나 지금 4-50대에게는 친숙한 기억인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의 엠씨가 바로 개그맨 원조송영길이었다.

 

◇라디오 데이즈와 유머일번지  

그래도 목소리만 기억이 나시는 분들은 1980년대 KBS의 간판 개그프로그램인 유머일번지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유독 심형래와 부자지간으로 잘 나왔다. ‘동궁마마는 아무도 못 말려에서는 동궁(심형래)의 아버지인 임금으로 영구 없다라는 유행어로 유명한 영구야 영구야에서는 영구(심형래)의 아버지로 나왔다. ‘별당 아씨코너에서도 심형래의 아버지로 나온 인연으로 아직도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방송 DJ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개그를 쉬지 않았다. TBN 교통방송에서 매일 밤 12시에서 1시까지 방송 되던 한밤의 교차로에서 하차하기 까지 그의 라디오 사랑은 끝이 없었다. “AFKN이 있던 시절 미군부대나 청계천 일대를 뒤져 많은 음반을 확보하고 보충하여 방송했지요. 그런데 레코드 판은 스크래치가 잘 나서 판이 튀어요. 방송 도중에도 판이 튀면 스프레이로 물을 뿌린 후 틀기도 했지. 하하!”

가장 많은 팝송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당대의 내놓으라 하는 포크 가수들은 송영길과 함께 했다. 김민기, 김정호, 김도향, 어니언스, 양희은, 트윈폴리오, 김세환, 키 보이스, 딕 훼밀리 등이 그의 공개방송에서 단골 게스트였고 그들에게는 큰 기둥과 같은 역할을 했다. 1970-80년대는 라디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라디오 데이즈의 중심에는 바로 송영길이 있었다.

 

◇나는 '송영길'이다!

그는 건강의 비결로 삼시세끼를 닥치고 먹는 것을 꼽았다. 골고루 맛있게 먹는 게 중요하다고. 하루에 헬스 2시간 그리고 골프를 즐긴다. 음주는 젊을 때 평생 마실 술을 다 마셔서 더 이상 안 한단다. 어릴 때부터 기계체조와 합기도로 단련된 몸은 지금까지 유지되어 이번 LA행도 직접 운전하며 오는 동안 뉴욕-텍사스-애리조나-라스베가스-LA로 이어지는 골프투어를 했다. 치매예방을 위한 특별한 비법도 가르쳐 주었는데 그는 사우나를 정말 좋아한다. 매일 사우나를 하는 편인데 이때 숫자를 1000부터 1까지 거꾸로 세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마지막으로 그의 가족에 대한 자랑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부인은 미국에서 유명한 보테니컬(식물울 주제로 한) 아티스트인 구지연 화백이고 첫째 아들은 코넬대학교의 곤충(메뚜기)전문 교수이다. 둘째 아들은 이름난 웹디자이너라고 하는데 특이한 점은 삼부자가 모두 유치원과 초등학교(이대부속) 동문이라고 한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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