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노년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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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와 인생] 노년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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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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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에 비해 유독 비가 많이 내렸었다. 우리 한인들은 유별나게 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필자도 눈보다는 비를 더 좋아하고 예술인들은 고독을 유난히 많이 느껴 비를 좋아한다. 외로움이란 것도 나도 모르게 쓸쓸한 마음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황혼이 나이가 들수록 더한 것 같다. 그런데 이 고독이란 놈은 즐기면 즐길수록 아주 폼 난다고 해야 할까? 잘못 즐기면 좀 추해 보이기도 하고 고독을 씹는다는 표현도 좀 그렇다. 필자의 경우 작곡을 하다 보면 오선지와 음표 사이에서의 고독한 싸움은 정말 외롭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술도 마찬가지다. 외로울 때는 폭음을 하기 십상이지만 옛날을 회상하며 폼 나게 마시기도 한다. 자칫 외로움에 깊이 빠져 우울증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주위에서 보아왔다. 그렇지만 고독에 빠지면 멋진 시도 나올 수 있고 좋은 악상도 나온다.  꽃 피는 봄에는 여자들한테는 고독이 찾아오고 낙엽 지는 가을에는 남자들에게 찾아 온다고 했던가? ‘외로움은 연인이 사라졌을 때 생기고 고독은 연인이 사라졌을 때 생긴다는 이근혁 님의 좋은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치매와 건망증이 헷갈릴 때도 있는데 외로움이나 고독 이라는 것도 비슷한 것은 아닐까? 좌우지간 관리를 잘해서 생활에 활력소가 되면 좋겠다. 따라서 노년이 되면 치매와 건망증 구별이 잘 안 되기도 하지만 외로움과 고독을 잘 구별해서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방송 김영균의 음악세상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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