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코로나 환자가 왜 이리 많아졌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4, BA.5 확산
LA카운티 감염률 한달만에 93%p †
보건국장 “마스크 재착용도 고려”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조심스러운 경고가 계속된다. 보건당국은 최근 증가세가 진정됐지만, 그래도 더욱 조심해야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거듭한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의료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LA카운티의 일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8일에는 6195명이었다가 9일에는 4846명으로 조금 줄어들었다. 바바라 페러 보건국장은 9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학생들과 교직원 감염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여러 불확실성을 마주한 채 여름을 맞아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방역지침을 꾸준히 지킨다면 즐거운 여름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러 국장은 또 “7일간 신규 감염자 데이터가 전주에 비해 13% 늘었다. 이는 1개월 전에 비해 93% 증가한 수치”라며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의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합리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실내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LA타임스는 눈길을 끄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새로운 위기감을 부각시켰다. 발병률의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폐수 데이터를 근거로 재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보도한 것이다.
신문은 북가주 인구 밀집지역 중 하나인 실리콘 밸리가 속한 샌타클라라 카운티의 신규 발병률이 7% 감소한 데 반해, 폐수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보건책임자의 말을 빌어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폐수 데이터는 하수관을 통해 내려오는 화장실 처리수에 포함된 인간의 배변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신뢰성 높은 예측 시스템으로 꼽힌다.
아직까지는 샌타클라라, 샌프란시스코, 샌마테오 같은 북가주 밀집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남가주로 전파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하위변이 두 종이 확산하는 탓이라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CDC의 자료에 따르면 하위변이 BA.4와 BA.5는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13%를 차지했다. CDC 추정치에 다소 오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주일 전만 해도 두 변이 비율이 7.5%였고, 5월 초에는 1%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변화다.
바바라 페러 보건국장도 "BA.4와 BA.5의 증가는 주 전역에서 목격됐다. 이런 증가를 모니터링하여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종이 다른 우성 바이러스를 몰아내서 우리 지역사회에서 우세종으로 잡을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