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허리케인 Kay…소나기로 폭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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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허리케인 Kay…소나기로 폭염 해결

웹마스터

위성 사진에 잡힌 허리케인 케이의 모습. NAOO



얌전한 모습으로 남가주에 접근

일부지역은 돌발 홍수 주의보도 



허리케인 케이(Kay)가 멕시코에서 북상 중이다. 시간당 최대 85마일의 속도로 올라오는 1등급 허리케인 케이는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3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가고, 다수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해안가에는 높은 파도와 해일로 인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멕시코 서해안에 상당한 피해를 일으켰지만 남가주에 도달하는 9일쯤에는 세력이 약해져 열대성 폭풍으로 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NWS)은 8일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든 9~11일 사이에는 국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돌발 홍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상 강우량은 최대 5인치다. 아울러 해안에는 높은 파도가 일겠다. 주말 동안 서핑이나 해수욕, 바닷가 캠핑을 계획한 주민들은 날씨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해 지역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랫동안 폭염에 시달린 곳에 케이의 방문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 넘게 불볕 더위에 허덕이는 남가주는 9일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LA와 OC 일원은 최고 99도까지 올라가는 기온을 보이겠고, 일부 지역은 세 자릿수로 치솟는 것으로 예보됐다.


이로 인해 가주 ISO(에너지공급체연합)는 전력공급 비상경보(Flex Alert)를 연장했다. 최악의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9일째 계속되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이다. 에어컨 없이는 잠들기 힘든 열대야 같은 밤들이 이어진다.


곳곳에서 산불도 심각하다. LA북쪽 캐스테익의 불길이 잡힐 무렵에 이번에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페어뷰에서 2만 에이커 가까이 태우는 큰 화재가 번지며 2명이 사망하는 인명사고까지 났다. 또 빅베어 인근에서도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런 폭염으로 인한 총체적 난국은 주말을 기점으로 해결 국면이 기대된다.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케이가 수분을 가득 머금은 구름을 몰고와 한바탕 소나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0일 남가주 일대 강수 확률을 70~80%로 예보했다. 불볕 더위와 불길을 모두 잡아주고, 가뭄 해갈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기상청은 집중 호우로 인한 국지적인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반적인 강수량은 2인치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지역에는 최대 4~5인치까지 퍼부을 수도 있다. LA 일대는 0.25~0.75인치가 예보됐다. 동쪽 산악지역은 이 보다 조금 많은 1~2인치가 내리겠다. 8일 오전에도 약한 빗줄기가 보였지만, 본격적인 소나기는 금요일인 9일 밤부터 이튿날까지 쏟아진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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