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63)
솔로몬의 지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3:5)고 하실 때 세상의 부귀영화를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백성을 재판할 때 송사를 듣고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총명한 마음을 구한다.
솔로몬의 이러한 요구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시고 또한, 그가 구하지 아니한 세상의 부귀영화까지도 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얼마나 큰 지혜와 총명한 마음을 주셨는지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두 창기의 재판이다.
같은 집에 살고 있던 창기 두 여자가 3일 간격으로 각각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한 여자가 밤에 잠을 자다가 자기 아들 위에 누워 아들이 깔려 죽는다. 그러자 그녀는 밤중에 일어나 죽은 자기 아이를 잠자고 있던 다른 여인의 품에 누이고 그 여인의 아이를 데려간다.
그런 사실을 도무지 알지 못한 여인이 아침에 일어나 아이에게 젖을 먹이려 하니 아이가 죽어 있었다. 그 여인이 죽은 아이를 자세히 보니 그 아이는 자기의 아이가 아니라 다른 여자의 아이인 것을 알았다. 두 여인은 산 아이가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며 싸움이 일어났고 이를 해결해 달라고 솔로몬 왕을 찾아온다.
지금이라면 DNA 검사를 하여 친모를 곧바로 알아낼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제 삼자가 갓난아이의 친자를 식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그 집에는 두 여인들만 살고 있었기에 아무 증인도 없었으며 오직 그들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었다.
솔로몬은 자신을 찾아와 살아 있는 아이가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논쟁을 다 들은 후 신하에게 명하여 ‘칼을 가져와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방법으로 판결을 내린다.
솔로몬의 판결에 산 아이의 친어머니는 차마 아이가 죽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왕에게 나아가 엎드려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라고 간곡히 요청한다. 그러나 다른 여인은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고 말한다(왕상3:26).
솔로몬은 그의 판결에 대한 두 여인의 반응을 보고 누가 그 아이의 친어머니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 저가 그의 어머니이니라”(3:27)고 최종 판결을 내린다.
이 판결은 지금부터 3000여년 전에 내려진 것이다. 지금의 독자들은 이미 그 결론을 알고 있기에 별로 감격이 없지만 그 당시 이것은 세기적인 재판이었다. 온 이스라엘은 솔로몬 왕의 지혜로운 판결을 듣고 그를 두려워하였으며 이로써 그에 대한 명성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솔로몬의 명성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나라와 멀리 스바의 여왕에게도 들렸다. 스바는 예루살렘에서 약 4000Km 남쪽 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예멘 혹은 에티오피아)였는데 솔로몬의 지혜가 그 멀리까지 전해졌던 것이다.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에 대한 지혜와 명성을 듣고 그 소문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솔로몬의 지혜와 명성을 직접 시험하고 싶은 마음에 많은 귀중품을 가지고 예루살렘을 방문한다.
그녀는 솔로몬에게 나아가 그녀가 준비한 모든 것을 다 말하자 솔로몬은 그녀가 묻는 말에 하나도 빠짐 없이 모두 대답한다. 솔로몬의 대답에 여왕은 크게 감동되고 그에 대한 소문이 진실임을 확인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그녀는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과 왕궁 그리고 신하들이 그를 섬기는 모습과 그의 통치를 보고 “내가 내 나라에서 당신의 행위와 당신의 지혜에 대하여 들은 소문이 사실이로다 내가 그 말을 믿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와서 친히 본즉 내게 말한 것은 절반도 못되니 당신의 지혜와 복이 내가 들은 소문보다 더하도다”(10:6-7)고 고백한다.
솔로몬은 잠언 삼천 가지를 말하였고 노래(시)는 천다섯 편을 지었다(4:32). 이 모든 것이 성경을 통해 보여주는 솔로몬의 지혜이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