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아모르파티(Amor fati) 인문학
월드쉐어USA 대표
‘아모르파티'(Amor fati)’는 잘 알려진 말이다. 모 가수의 노래 제목으로 알려져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스며든 라틴어 한 구절이다. 아모르파티(Amor Fati)에서 ‘아모르(Amor)’는 ‘사랑’이라는 뜻이고. ‘파티’는 ‘파티(Party)’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이 말은 ‘운명(Fate)’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아모르파티는 주어진 운명 즉 자신의 인생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아모르파티(Amor Fati)란 (헬라어)표현과 개념은 호머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서사시 오디세이는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이가 트로이전쟁에서 승리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담은 서사시. 그는 전쟁에 승리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10년이나 걸렸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고향에 도착했으나 아내가 수많은 구혼자들에 둘러싸여서 만날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을 물리치고 아내를 만났다. 모진 고난을 겪었지만 그는 삶에 대한 분노나 불평이 없다. 다시 아내를 만났을 때, 오디세이는 ‘우리 삶은 늘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다. 끝없는 고난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린 그것을 이겨야 한다’ 라고 노래한다. 이것이 아모르파티 정신이다.
로마제국의 5현제 중 한 사람인 황제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이 말을 사랑했다. 또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들인 키케로 세네카 등이 삶의 원칙으로 삼았던 말이 아모르파티였다고 한다. 사실 그들이 속했던 스토아학파의 창시자 제논이 아모르파티 정신을 기초로 스토아 철학을 세웠다.
역사상 아모르파티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사람이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투스다. 노예에서 해방된 그는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노예출신이요 불구자인 에픽테투스는 자신의 삶을 절대 사랑하고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 아무르파티 정신을 담은 그의 행복론(Art of Living)은 지금도 사랑받는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그의 저서 ‘즐거운 학문’에서 아모르파티로 자신의 철학을 표현했다. 19세기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도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노트르담성당을 오르는 계단 벽면에 아모르파티가 쓰여 있다며 아모르파티 정신을 전했다. 러시아의 시인이요 소설가인 푸시킨도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라는 시에서 아모르파티 정신을 노래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사랑한다. 사람도 사랑하고 예술도 사랑하고 자연도 사랑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 중에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해야 한다. 오디세이가 자신의 삶을 사랑했듯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에픽테투스가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사랑했듯이 우리 삶을 긍정하고 사랑해야 한다. 아모르파티에서 자기 사랑은 의무요 특권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모든 인생은 사랑받기 원한다.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이다. 사랑받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그런데 누구의 사랑보다 자기 자신의 사랑이 중요하다.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인가? 자신을 사랑하라! 행복을 위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사랑하라! 아모르파티(Amor Fati)!
자신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바른 반응이다. 우리 삶이 하나님 손에서 빚어진 하나님 작품이다. 이것을 인정하면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건강한 자기 사랑이 경건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 삶에 불평하지도 분노하지도 말아야 한다. 아모르파티는 만족과 감사로 무장된 건강한 사랑이다! 창조주의 작품인 자신을 사랑하자! 아모르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