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한 해 동안 내가 남긴 흔적은 무엇일까?
진유철 목사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에서 156명이 사망하는 압사 사고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충격적인 사건 사고들이 일어날 때마다 다들 놀라고 난리법석을 피우지만 과연 우연히 일어난 사고일까? 오래 전부터 관련 법규를 어기며 적당히 괜찮을 거라고 묵인하고 자기들 멋대로 행한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바로 그날 엄청난 사고로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성경은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고 가르친다. 이 말씀은 지금 심고 있는 것을 그날 거두는 것이기에 심판은 항상 현재 진행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영생천국과 상급을 위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것은 먼 훗날의 일일 수 있지만,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의 계산은 그날에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삶 속에서 남기는 흔적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한국의 화장실에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감동적인(?) 글이 붙어있는 곳이 많다. 한 사람이 잠깐 머물다 지나가는 자리에도 흔적을 남기게 된다는 말이다. 모든 범죄자들이 흔적을 지우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현대 과학수사로 발견할 수 있는 흔적들은 남게 된다고 하지 않는가? 심지어는 백골이 된 시신에도 흔적은 남는다고 한다. 모든 인생의 걸음에는 족적이 남는다.
그렇다면 한 해의 마지막 12월에 돌아보는 내가 남긴 2022년의 흔적은 무엇일까? 아니 지난 한 주간의 흔적, 어제 하루의 흔적은 무엇이었는가? 신앙인은 뒤돌아 보며 삶의 흔적을 살펴야 한다. 성경에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이 다 다르고 시대와 환경이 다른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나오지만 모래 위를 걸으면 발자국이 남듯이 다 자신만의 삶의 흔적을 남겼고, 거기에 대한 하나님의 분명한 심판이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생의 삶을 살게 될 우리가 남길 수 있는 최고의 흔적은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고 구세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의 흔적일 것이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한 아름다운 흔적을 남겼다. 구약에 등장하는 많은 신앙의 위인들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흔적을 남겼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등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이웃들에게 공인받는 삶을 살았다. 그들은 하나님과 동하는 삶의 흔적을 남겼다.
바디매오는 맹인 거지였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음으로 자신의 인생이 변하였고 지금까지도 모두에게 용기와 도전을 주는 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만들었다. 삭개오는 매국노 세리 장이었다. 하지만 대가를 지불하며 예수님과 동행을 이룸으로 허물과 죄를 덮는 은혜와 거듭남의 흔적을 갖는 삶이 되었다. 베드로는 바닷가 갈릴리 출신의 어부로 무학자였다. 하지만 예수님을 순종하여 동행하므로 초대교회의 부흥을 이루는 위대한 삶의 흔적을 이루었다.
사도 바울은 포행자요 훼방자요 핍박자라는 치명적인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 동행함으로 가장 위대한 선교사요 신학자요 목회자의 흔적을 만들게 되었다. 이제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2023년을 맞이하게 될 우리 모두 동행하시는 예수님 꼭 붙들고, 하나님 기쁘시게 하는 흔적만을 가득히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