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쿠테타 

다윗의 셋째 아들 압살롬에게는 다말이라는 친 여동생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이복형 암논이 다말을 욕보이며 모욕과 수치를 안겨주고 버리자 그는 형을 죽이고 그의 외할아버지 그술 왕 달매에게 피신하여 그곳에서 약 3년 동안 살고 있었다.

다윗은 압살롬이 형을 죽이고 그술로 도망하게 됨으로써 하루 아침에 그가 가장 사랑하던 두 아들을 잃게 된다. 그는 장자 암논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슬픔에 빠졌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도망간 압살롬을 보고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압살롬이 살인죄를 짓고 도망하였기에 다윗에게는 그를 다시 불러드릴 명분이 없었다. 다윗의 마음을 감지한 요압 장군은 지혜로운 한 여인을 불러 자기 대신 그녀를 다윗에게 보내 압살롬을 데려올 명분을 알려주도록 한다.

그녀는 다윗 왕에게 나아가 자신의 두 아들이 들에 있다가 형이 동생을 쳐 죽였는데 온 족속이 일어나 “그의 동생을 쳐죽인 자를 내놓으라 우리가 그의 동생을 죽인 죄를 갚아 그를 죽여 상속자가 될 것까지 끊겠노라”(삼하14:7)고 하는 말을 전하며 이제 살아있는 아들마저 잃게 되었다고 하소연 한다.

이것은 다윗에게 압살롬을 데려올 명분을 주기 위한 요압의 지혜였다. 여인의 하소연을 들은 다윗은 그 여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 하며 내가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보호해 줄 것이라 약속한다.

그러자 그 여인은 ‘그러면 왕께서 왜 그 내쫓긴 자, 압살롬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지 아니하시냐’고 하며 ‘하나님은 생명을 빼앗지 아니하시고 용서하시는 분이시다’고 다윗을 설득한다. 이 역시 압살롬을 용서하고 데려오라고 제안하는 것이었다.

다윗은 이 모든 일이 요압에 의해 되어진 줄 알고 그를 불러 압살롬을 데려오도록 한다. 이렇게 해서 압살롬은 약 3년 만에 그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궁전 출입만은 금했다.

압살롬은 약 2년이 되어도 아버지 다윗을 만나지 못하자 요압을 불러 “이제 네가 나로 하여금 왕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하라 내가 만일 죄가 있으면 왕이 나를 죽이시는 것이 옳으니라”(14:32)고 하며 왕에게 보내 중재하도록 한다.

요압이 왕께 나아가 압살롬의 말을 전하자 다윗이 압살롬을 불러 입을 맞추며 부자간의 관계를 회복한다. 그후 압살롬은 자기 수하에 호위병들을 두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또한 왕에게 재판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압살롬은 자신의 세력이 든든히 세워지자 헤브론으로 내려가 자신을 왕으로 선포하며 쿠테타를 일으킨다. 다윗은 압살롬이 쿠테타를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의 욕망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신하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을 떠나 피신다.

다윗은 압살롬이 암논을 죽일 때부터 그가 왕에 대한 욕망을 품었던 것을 알고 있었으며,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후 압살롬이 자기의 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것도 신하들의 보고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를 제지하지 않은 것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죽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다윗은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속한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고 좇아 다닐 때 그를 죽일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음에도 그를 죽이지 않았다. 압살롬이 어떠한 행위를 할 때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던 것은 압살롬의 계획 마저도 하나님께서 주관하실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22:2)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압살롬은 아히도벨이라는 유비와 같은 전략가와 많은 신하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수중에 넣으며 쿠테타를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압살롬은 ‘다윗이 곤하고 힘이 빠졌을 때에 그를 기습하여 다윗 왕을 쳐죽이자’는 아히도벨의 전략을 따르지 않고 다윗의 친구이며 신복이며 아히도벨과 대등한 전략가인 후새의 거짓 전략을 따르다가 결국 죽임을 당하고 그의 쿠테타는 실패하고 만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