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아기를 보내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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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아기를 보내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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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목사 

새누리침례교회 담임 


목회자요 찬송가 작사가 애니타 로벗슨(Anita J. Robertson)이 남긴 시다.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을 이루려 하실 때,

하늘의 천군병력을 파견하지 않으셨습니다.

회오리바람을 부르지도 않으십니다.


화산 폭발의 에너지를 이용하지도 않으십니다.

첨단 무기와 군사력을 투입하지도 않으십니다.

성지탈환의 십자군을 모집하지도 않으십니다.

천둥으로 하늘을 진동시키거나,

번개로 하늘을 쪼개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을 하려하실 때,

그는 아기를 보내십니다. 그리고 기다리십니다.


그렇다. 하나님은 굉장한 사건이나 요란한 일들을 통해 일하시지 않는다. 아기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심으로 인류 최대의 사건인 구속의 역사를 이루셨다. 그가 오심으로 어두웠던 이 땅에 빛이 비춰졌다. 그가 오심으로 얽매였던 자들에게 자유가 선포되었다. 그가 오심으로 평화가 임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되었다. 무엇보다, 그가 오심으로 사망의 그늘 아래 살던 인류에게 새 생명의 길이 열렸다.


이것이 성탄이다. 성탄은 단순히 절기를 따라 지키는 행사가 아니라,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심정을 알고, 그 뜻에 순종하는 계절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탄은 나눔이다. 복음의 빛을 열방에 전하고, 하나님 사랑을 온 땅에 펼치는 것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성육신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삶이다. 어떻게 하면 성탄을 성탄되게 할 수 있을까?  


첫째로, 복음의 정신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복음은 사랑이며, 희생이다. 이 복음의 진수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웃에게 실천하는 구체적인 일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둘째로, 선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기도 없는 선교는 불가능하다. 기도하면 닫힌 문도 열린다. 19세기 영국 시인으로 독실한 신앙인인 알프레드 테니슨은 “이 세계가 꿈꾸는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기도로 말미암아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기도는 우리 생각이나 이상을 넘어, 하나님의 창대한 꿈을 이루는 능력이다. 특히, 이슬람 지역과 공산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들의 가족과 자녀, 사역터전을 보호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 드릴 선물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꼭 물질이나 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슴과 눈물, 그리고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께 드려질 소중한 예물이다. 빼앗고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이 세태 속에서 우리들만이라도 나누고 사랑함으로써 평화를 만들 순 없을까? 아기 예수 오신 이 아름다운 계절에 향기 나는 산제사로 드려지길 기도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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