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대통령들과 BTS
김해원
변호사
지난 14일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주년을 맞아 ‘단체활동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전세계 BTS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BTS의 소속사 주가가 폭락했다. BTS 멤버들은 프루프 음반을 발표한 이후 그룹 차원의 음악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TS는 우연히도 지난달 31일 백악관 방문을 끝으로 미국내 공식 활동을 마친 다음에 이렇게 단체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해체는 아니지만, 당분간 전 멤버가 함께 활동하는 무대는 쉬겠다는 것인데 그 잠정 휴식 원인으로는 ‘개인의 성장’을 꼽았다. 지친 상태라고 털어놓은 BTS도 요즘 유행인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지쳤던 BTS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불러 아시아 증오범죄 중단에 이용했다. 바이든은 BTS 뿐만 아니라 백신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신예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지난해 7월 백악관으로 초청한 바 있다.
요즘 거의 매일처럼 총격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 과연 바이든 대통령은 BTS가 방탄(bulletproof)의 준말이라는 점을 알고 있을까? BTS의 팬이라면 당연히 아시아 증오범죄에 가담하지 않을 테고 아시아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백인이나 흑인이 BTS가 백악관에 초대받았다고 범죄를 중단할 지 의문이다. BTS보다는 아시아 혐오 랩을 많이 부른 흑인 래퍼나 백인 보수집단이 좋아하는 컨트리 가수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BTS는 지난해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6차 유엔총회에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연설하는 등 문재인 전 정권에서도 자주 차출(?)됐다. 그동안 BTS는 아시아 증오범죄 뿐만 아니라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 2020년 10월 BTS는 BLM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BTS가 기부한 기금이 유용됐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28일자로 뉴욕타임스는 BLM의 서 메이저 페이지가 후원자들의 성금을 고급 양복과 주택 등을 구입하는 데 유용해서 FBI에 의해 체포된 후 우편 사기 및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4월 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BLM 지도부가 기부금 600만달러를 유용해 말리부에 호화 주택을 매입한 뒤 이를 비밀로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저택은 BLM이 2020년 10월 후원자들로부터 6650만달러를 받은 지 2주 후에 BLM 공동 설립자인 패트리스 쿨로스와 배우자인 자야나 칸이 운영하는 회사의 재무 매니저가 매입했다.
BTS는 이런 사실들과 BLM 운동을 지지하던 많은 한인들이 BLM의 경찰예산 감축도 지지했다가 아시아 증오범죄를 당하니까 경찰력 강화를 요구하면서 BLM에서 멀어진 사실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20일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연방 공휴일로 지정한 노예해방일인 준틴스데이다. 지난 1980년 텍사스주가 처음으로 공휴일로 지정한 이래 현재 47개 주와 워싱턴DC가 기념하고 있고 BLM 이후 준틴스를 공휴일로 지정하는 주가 급격히 늘었다.
연말연시와 5~9월처럼 휴일들이 연달아 있는 기간에는 매년 한인 고용주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즉, 휴일에도 근무를 시킬 수 있는 지 여부와 휴일에 일 시키면 오버타임을 지불해야 하는 지 여부다. 휴일에 근무시킬 수 있고 오버타임 지불할 필요 없다고 늘 같은 답을 주지만 올해는 그래야 하는 휴일이 하나 더 늘었다. 문의 (213) 387-1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