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계속된다, 누구도 두렵지않다
한국 축구가 12년 만의 ‘원정 16강’을 넘어 6일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8강에 도전한다. / 송정헌 기자
오늘 오전 11시 브라질과 16강전
이길 확률 23%… 16강 중 최저치
28위 대 1위(FIFA 랭킹). 1조6000억원 대 2260억원(팀 가치 총액). 객관적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처럼 보이지만, 도전을 멈출 수는 없다.
한국이 5일 오전 11시(LA시각) 카타르 도하 인근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02 카타르 월드컵 8강 진출을 다툰다. 두 팀은 16강 진출 과정부터 전혀 달랐다. 한국은 H조 2위(1승1무1패·승점 4)로 조별리그를 극적으로 통과했다. 브라질은 G조 첫 두 경기를 이겨 16강행을 결정지은 상태에서 카메룬전에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내는 여유를 부렸다가 0대1로 지고도 조 1위(2승1패·승점 6)를 지켰다.
브라질은 월드컵의 전설이다. 22번의 전 대회에 개근한 역대 유일의 국가다. 통산 최다 우승(5회)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도 프랑스·아르헨티나·스페인 등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토트넘) 등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현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1위다.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분석하는 독일 온라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브라질 선수 26명의 가치 총액(이적료 기준)을 11억4000만유로(약 12억달러)로 추정했다. 잉글랜드(12억6000만유로)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한국은 FIFA 랭킹이 28위로 브라질보다 27계단 낮다. 시장 가치는 1억6448만유로(약 1억7336만 달러) 정도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스포츠 데이터 전문 업체인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이길 확률을 23%로 예측했다. 16강 진출국 중 예상 승리 확률이 가장 낮다.
한국은 월드컵에선 브라질과 대결한 적이 없다. 친선 경기만 통산 7번 했는데, 1승 6패로 뒤진다. 지난 6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인 평가전에선 1대5로 대패했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골로 영패를 면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한국도 6개월 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16강 진출 확률이 11%에 불과하다는 예측을 뒤집었다. 한국이 브라질을 잡고, 일본(E조 1위·FIFA 24위)이 크로아티아(F조 2위·FIFA 12위)를 꺾는다면 8강에서 역사적인 한·일전이 성사된다. ‘한 번 더 뜨겁게’. 한국 대표팀의 이 구호를 함께 외칠 시간이 왔다.
도하=성진혁 기자 기사 A2~3,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