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레모네이드에 하수구 세정제… CCTV 딱 걸려
OC검찰에 제출된 감시 카메라 영상. 아내가 하수구 세정제를 붓고 있다. 뉴욕 포스트
어바인 중국인 여의사 엽기 행각
남편 “3월부터 시름시름 아파”
“애들도 안 재우고, 심한 학대”
어바인의 중국계 여성이 남편을 독살하려한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사건과 관련, 피해를 주장하는 남편이 법원과 검찰에 제출한 문서가 공개됐다. 여기에 따르면 용의자인 아내는 막힌 하수구를 뚫는데 사용하는 세정제를 남편의 음료에 타서 마시도록 만들었다.
방사선과 전문의 잭 첸(53)은 아내의 접근 금지명령을 위해 법원에 제출한 요청서에 “10년 동안 함께 산 아내 유에 에밀리 유(45·피부과 전문의)가 지난 7월 적어도 3번 이상 내가 마시는 레모네이드에 독극물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몇 달 전부터 몸에 이상을 느낀 남편이 몰래 설치한 감시 카메라를 통해 녹화된 장면을 근거로 한 것이다. 영상에 따르면 아내 에밀리 유는 7월 11일과 18일 남편의 레모네이드에 플라스틱 통에 든 액체를 붓는다. 남편은 이를 모르고 마시는 장면까지 화면에 담겼다.
이 때 아내 에밀리 유가 들고 있던 통은 막힌 하수구를 뚫는데 쓰는 ‘Dra**’라는 알칼리성 용액으로 마시거나 민감한 피부에 접촉이 금지된 제품이다. 남편 첸은 이 장면에 대해 “아직 뜨거운 레모네이드를 랩으로 덮어놓고, 잠시 다른 곳에 다녀오는 사이 아내가 덮개를 들고 ‘Dra**’를 부은 다음 원래 상태로 돌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 파일은 오렌지카운티 지방검찰청에 증거 자료로 제출됐다.
남편 첸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올 3~4월부터 어딘가 잘못된다는 걸 눈치채기 시작했다. 뭔가 음식물에서 화학 약품 냄새를 느끼며 몸에도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며 “현재 위궤양과 위염, 식도염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 부부는 2012년 결혼했고, 7세와 8세 된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에밀리 유는 두 아이를 출산한 뒤부터 남편과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성향이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역시 남편측이 제출한 접근금지 요청서에 따르면 아내는 두 아이들을 향해서도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계속했다. 벌을 주기 위해서 잠을 안 재우고, 허락 없이 잠들면 밤 11시가 넘어서도 깨웠다. 심지어 “(중국어로) 나가 죽어”라는 심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아내 에밀리 유측 변호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편 첸의 신고로 어바인 경찰에 체포된 에밀리 유는 보석금 3만달러를 내고 풀려난 상태다. 아직 기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법원은 남편의 접근금지 요청을 받아들여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