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선욱, LA필과 3차례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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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 LA필과 3차례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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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연주



팬데믹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진 후 지난달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한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12일부터 3일간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111 S. Grand Ave. LA)에서 한국의 피아니스트 김선욱씨를 초청, 세 차례 협연을 한다. '모차르트와 라벨'(Mozart and Ravel)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 김선욱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Mozart Piano Concerto No. 21 K.467)을 연주한다. 서정미와 경쾌함이 조화된 완벽한 화음으로 모차르트의 협주곡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지휘는 마티아스 핀처(Mattias Pintscher). 연주회 시간은 12일 오전 11시, 13일과 14일 오후 2시다. 

 한인 청중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LA 연주회를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김선욱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지난해 LA 필에서 마련할 예정이었던 '서울 프로젝트'가 팬데믹으로 무산돼 아쉬웠는데, 다시 김선욱씨 연주를 대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이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춘 지난 1년 6개월(2020년 3월-2021년 9월) 이후 다시 서게 된 무대가 무척이나 반갑다. 공연을 위한 여행도 전보다 쉽지 않고 많은 서류와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전 세계 청중을 만나는 흥분과 설레임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특별히 이번 LA공연은 처음 만나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그리고 청중이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번 연주회에 모차르트의  협주곡 21번을 택신 이유는.

"27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쓴 모차르트의 곡 중, 21번 협주곡은 시대를 초월한 명곡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는 이 곡을 쓰며 후세에 이렇게 유명세를 탈 것이라고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곡은 그의 사후 지금까지 아마도 클래식 중에서 가장 유명한 협주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별히 이 협주곡은 유명 영화 '엘비라 마디건'에 사용되면서 더욱 사랑받게 됐다. 우리의 아드레날린을 충족시켜주는 경쾌하고 깊이 있는 음악이라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팬데믹이라는 힘겨운 시간을 보낸 청중에게 이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지친 삶의 위로를 드리고 싶다."

 

-연주회 선곡이 매우 다채롭다. 

"20대에는 주로 베토벤을 많이 연주했다. 뭔가 그 시기에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한 부름이 있었다. 연주하고 싶은 곡을 선택한다기 보다 그때 해야 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마음에 강하게 와 닿는 곡을 배우면서 연습하고 연주한다. 30대 초중반을 지나며 더 다양한 작곡가를 탐구하려고 한다."  

 

-지난해 지휘자로도 데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집중하고 싶은 쪽이라면.

"시간적 정신적 여유의 배분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둘 다 잘 하고 싶다.  피아니스트로서, 지휘자로서 많은 경험과 연주를 통한 배움을 항상 추구하고 있다."  

 

-정명훈씨를 좋아한다고 밝혔는데 지휘도 정명훈씨 영향인가.   

"물론 정명훈 선생님은 저의 어렸을 때 우상이셨다. 어린시절 한국에 살면서 정 선생님 연주와 영상을 수 없이 봤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제가 지휘를 시작한 이유는 하고 싶었다기 보다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롤모델 지휘자라면? 

"모든 지휘자와 연주자는 저마다 색깔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롤모델을 삼는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배울 것은 배우고, 다름을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클래식 분야에서 한국의 문화적 파워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많은 한국인이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한국의 문화가 주목받으면서 많은 한인 음악인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시선을 끄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예술분야는 언어가 아닌 감정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전세계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가치를 같이 나누는 것이 다른 분야보다 쉽다고 생각한다.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점점 많아져 앞으로도 한국 문화가 주목받는 추세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독일에 거주하는 이유는.

"직업상 어디에 사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유럽에서 연주가 많고 동선이 편해 주로 유럽에 머물고 있다. 20대에는 영국에서 살았는데 지금은 언어도 배우고 싶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음악가들을 더 이해하고 싶어 독일로 옮겨서 살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연주와 지휘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독주회, 협연, 실내악 연주, 지휘 등 계획된 공연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해 내는 것이 저의 임무고 사명이고 즐거움이다. 미국에는 내년 4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협연이 예정돼 있다."  


-좋은 공연 기대한다.  

"훌륭한 오케스트라인 LA 필과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 많은 분과 훌륭한 음악을 나누고 싶다. 공연장에서 뵙기를 희망한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3세에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2006년  18세에 '리즈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Leed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BBC교향악단, NHK 교향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2013년 영국왕립음악원에서 지휘로 석사학위를 받고 지난해 지휘자로 데뷔했다.  


유이나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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