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앱 8월 오픈, 에세이 작성 일찍 시작하라"
올해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이번 여름방학 때 대입원서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비리그 브라운대 캠퍼스. /Brown University
라이징 시니어들이 여름방학 때 해야 할 일
추천서도 가을학기 시작하자마자 교사에게 부탁
캠퍼스도 방문하면 좋고, 관심 있는 대학 SNS도 팔로우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황금 같은 시간이다. 파트타임 일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썸머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거나, 또는 학기 중에 바쁘게 달려온 학업을 잠시 쉬면서 그야말로 달콤한 휴식기를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면서 대학 원서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입원서 작성을 일찍 시작하길 원하는 라이징 시니어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추천서 부탁하기
원서 마감일에 임박해서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내가 좋아하는 교사, 나를 잘 알고 강력한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 교사를 일찌감치 선택해서 추천서를 부탁해야 한다. 시간 여유를 두고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지 묻는다면, 해당 교사는 내가 왜 적극적으로 추천서를 부탁하는지 알고, 더 공을 들여 추천서를 써주려고 할 것이다.
나에 대해 잘 아는 교사라고 할지라도 내가 살아온 이력을 다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레주메를 작성한 후 교사에게 전달함으로써 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방학이 끝난 직후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는 여름방학 시작 직전에 부탁해두는 것도 무방하다.
◇커먼앱 어카운트를 만들고 에세이 미리 작성하기
2024년 가을학기 입시용 커먼앱은 오는 8월1일 오픈한다. 그러나 에세이 토픽들을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구글링을 통해 찾아보고, 메인 에세이 작성을 시작할 수 있다.
에세이는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첫 단계는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즉 작문의 소재를 찾는 것이다. 이것 부터가 만만치 않다. 무엇에 대해 써야 할지 고민해보고,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가장 잘 드러내 보일 수 있는 토픽을 선택해야 한다. 여러 토픽을 신중하게 살펴보고, 주요 단어를 정의해보라.
지금까지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났고, 가슴을 때리는 중요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라. 만약 내가 어떤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쓰려고 한다면 이것은 진정 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에세이가 아니라 숙제에 가깝다. 에세이의 목적은 대학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통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금쪽같은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으려면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나 자신과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특정 대학에 대한 관심 보여주기
특정 대학과 연애를 한다고 상상해 보라. 내가 어떤 대학에 매우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는데, 이것을 마다할 대학은 없을 것이다. 대학 입장에서 일드율(합격자 중 등록생 비율)은 중요하다.
입학 허가를 줬을 때 크게 기뻐하면서 대학에 기꺼이 올 만한 학생을 대학은 원한다.
직접 캠퍼스를 방문하면 가장 좋겠지만 이것 말고도 방법은 많다.
입학 사정관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대학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팔로우 하면서 최근 소식을 읽고 ‘라이크’를 누르거나, 대학의 웹사이트를 두루 탐험하면서 더 알고 싶은 정보가 있을 때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대학이 찾는 것은 훌륭한 학생이다. 그러나 이들이 진정으로 찾는 것은 우수하면서도 학교에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학생이다.
◇레주메 완성하기
그동안 내가 해온 과외 활동의 리스트를 적어보라.
그렇다고 5살 때부터 11학년까지 해온 모든 활동을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으라는 것은 아니다. 입학 사정관들은 활동의 범위만이 아니라 깊이를 본다. 지나치게 자잘한 활동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 헌신성, 열정을 원한다. 이들은 나를 신입생으로 뽑았을 때 내가 캠퍼스에 어떤 가치를 가져올지 보고싶어한다.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룬 것도 레주메에 포함시키자.
◇지원할 대학 리스트 짜기
대학 리스트를 짜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드림스쿨 하나를 꼽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정말 나에게 맞는 대학,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있는 있는 대학들을 찾는 것은 만만치 않다.
대다수 미국인들이 아는 아이비리그나 기타 엘리트 대학에는 그 누구도 합격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비록 내가 고등학교 클래스 랭크가 5등 안에 드는 학생이라고 해도, 리스트를 다양하게 짜야 한다. 또한 재정적으로 부담이 적은 대학을 최소 1개는 지원해야 한다.
메릿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곧 12학년이 될 학생들에게 11학년 후의 여름방학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고등학교 졸업 전에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방학이기도 하다.
학업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시간을 벗어나 한숨 돌리고 느긋한 브런치를 즐길 여유도 필요하다. 그러나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대입원서 준비의 짜임새를 갖추고 일찌감치 원서 작성을 시작한다면 여름방학이 끝나자마자 직면하게 될 입시 스트레스를 한결 덜 느끼게 될 것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