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는 극소수 명문대가 제공, 사립대는 한 곳만 지원"
올해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슬슬 바빠지고 있다. 조기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하는 옵션을 활용할지 여부를 곧 결정해야 한다. 프린스턴대 캠퍼스. /Princeton University
대학 조기전형 방식 엿보기
ED는 해당 대학에 꼭 진학하고 싶을 때 활용, 합격하면 구속력 있어
EA는 구속력 없고 여러 대학에 지원 가능, 5월 1일까지 진학여부 결정
올해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언제, 어느 대학에 원서를 넣을지 결정해야 한다.
대학마다 입시 정책이 달라 얼리 디시전(ED), 얼리 액션(EA), 레귤러 디시전(RD) 등 다양한 지원방식을 골고루 시행하는데 학생은 어떤 전형으로 원서를 넣는 것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할지 판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D는 특정 대학에 꼭 진학하고 싶은 학생, 일찍 원서를 낼 수 있는 학생, 재정보조가 필요 없는 학생에게 훌륭한 옵션이다. 리서치를 통해 ED로 원서를 받는 대학, 그리고 구속력이 있는지 여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조기전형 지원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얼리 디시전(ED)
이 전형은 절대적으로 특정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을 위한 것이다.
ED는 구속력이 있어 지원자가 ED로 지원한 대학에 합격한다면 반드시 등록하고, 다른 대학에 제출한 원서를 모두 철회해야 한다. ED로 지원한 학생들은 보통 입시 결과를 12월 중순경 통보 받는다. ED는 구속력이 있으므로 오직 1개 대학에만 ED로 원서를 넣을 수 있다.
◇ED 1과 ED 2
일부 대학들은 2개의 ED 마감일을 제공한다. 하나는 11월 초 또는 중순, 다른 하나는 1월 초나 중순이 마감이라 각각 ED 1과 ED 2라고 불린다. ED 2의 마감일은 정시 지원인 레귤러 디시전 마감일과 거의 비슷하다. ED 2는 자신의 탑 초이스 대학에 지원하지만 11월 초나 중순 ED 1 마감일을 맞추기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ED 2 역시 ED 1과 마찬가지로 구속력을 갖는다.
◇얼리 액션(EA)
EA는 ED와 비슷하지만 구속력이 없다. 합격할 경우 반드시 그 대학에 등록해야 할 의무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복수의 EA 대학에 지원할 수 있고, ED처럼 입시 결과를 12월 중순께 알게 된다. 진학 여부에 대한 결정도 5월1일까지 내리면 된다.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CEA)
이것은 ‘제한적 얼리 액션’(REA)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구속력이 없는 전형이다.
그러나 SCEA 대학에 원서를 낸다면 입시 결과를 받기 전까지 EA 또는 ED로 다른 사립대에는 지원할 수 없다. 학생이 다른 사립대에 원서를 넣을 수는 없지만 공립 또는 주립 대학에는 얼리로 지원할 수 있다. 하버드, 스탠포드, 프린스턴, 예일 등 극소수 대학만 SCEA 또는 REA를 제공하며, 구속력이 없는 대신 다른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제한한다.
◇숨은 ED 3
‘숨은’ 얼리 디시전으로 알려진 ED3는 학생들이 정시지원 원서를 ED 2로 바꿔 지원하는 것을 허락하는 것을 뜻한다. 특정 마감일까지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기만 하면 말이다.
종종 이 마감일은 ED 2의 마감일 이후인 경우가 많다. 학생이 원한다면 탑 초이스 대학에 ED로 지원할 세 번째 기회를 주는 셈이다. 숨은 ED 3 역시 구속력이 있다. 이 정책은 최근 수년간 많은 대학들이 EA와 ED 전형을 제공하면서 더 인기가 많아졌다.
◇조기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의 장점
학생이 꼭 진학하고 싶은 드림스쿨이 있다면 ED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특정 대학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이 있고, 진학을 열망한다는 것을 대학 측에 증명하기에 ED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부분 대학의 경우 ED의 합격률은 정시 전형의 합격률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사실상 ED로 지원하는 많은 학생들은 전체 입시 과정에 걸쳐 탑 그룹에 들 만큼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조기전형 합격률
조기전형의 합격률은 정시지원이나 전체적인 대학입시 합격률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일부 대학은 2배에서 3배의 합격률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20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명문 LAC인 미들베리 칼리지의 조기 전형 합격률은 45.1%에 달했다.
이에 비해 정시 지원 합격률은 10.7%에 그쳤다. 유펜에서는 조기전형 지원자 중 14.9%가 합격했으나, 정시지원 지원자 중에서는 겨우 4.4%만 입학 허가를 받았다.
◇빠른 입시 결과 통보
조기 전형 입시결과는 보통 12월 중순에 나온다. 지원자가 합격하거나, 불합격하거나, 원서 심사가 정시지원 풀로 넘어가는 ‘보류(defer)’ 통보를 받는 등 결과에 따라 지원자는 다음 순서의 액션 플랜을 세울 수 있다. 합격한다면 해당 대학에 등록 준비를 할 것이고, 불합격한다면 정시 지원 원서 작성에 집중할 것이다.
만약 보류 통보를 받는다면 다음 순서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입시전문가의 가이드를 리서치 할 것이고, 또한 대학의 결정을 어필하는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관심 보여주기
일부 대학은 진정으로 그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생을 뽑고 싶어 한다. 구속력 있는 ED 로 지원하는 것은 해당 학교 진학을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대학 측에 가장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