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인 소비 자제하고, 예산에 맞춰 생활하라"
대학생이 되면 아무래도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예산을 세우고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버드대 캠퍼스. /Harvard University
대학생 된 후 현명한 재정습관 들이려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구분하고, 크레딧카드 사용은 최소화
남이 한다고 따라하면 안돼, 분수에 맞는 소비습관 필요
대학에 가서 들이는 습관은 평생 갈 수 있다. 집과 부모 품을 떠나서 독립적으로 살다 보면, 누가 옆에서 바로 잡아주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평생 습관이 되기 쉽다. 특히 재정 관리는 성인으로 접어든 대학 학부생 때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건강하게 돈 관리하는 법을 습득하면, 성공으로 향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다. 대학에 가서 재정 파탄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충동적인 소비 자제하기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충동을 자제하기는 쉽지 않은데, 특히 이제 성인기에 접어든 대학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대학 생활을 하다 보면 모든 것이 비싸다. 학비를 포함해서 밀 플랜(meal plan)과 교과서 구매에도 상당한 돈이 든다. 기숙사도 그렇지만 아파트를 렌트해서 산다면 재정 부담이 만만찮다.
결과적으로 크레딧카드에 자꾸 손이 가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식사나 스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에 돈이 든다. “쓰라고 부모가 준 돈, 쓰면 어떤가’ 라고 생각하고 싶을 수도 있다. 마음대로 지출하는 습관을 들이면 장기적으로 큰 손해이다.
학생이 벌어서 용돈을 충당하든, 부모의 지원에 의존하든 간에 충동적으로 돈을 쓰는 것은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생각없이 살다가 크레딧카드 밸런스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감이 잘 안 온다면 크레딧카드 이자율이 얼마인지 찾아보라. 최고 28%에 달하는 이자를 내면서 카드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학생 론이나 장학금을 다른 용도에 쓰는 것 피하기
학생 론이나 장학금은 노는데 쓰라고 주는 돈이 아니다.
학생 융자는 미래를 위해 나의 교육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중에 갚아야 하는 돈이다.
스칼라십 역시 학업적 성공을 위해 지원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 돈이 내 은행 어카운트에 꽂히는 순간 마치 부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가 쉽다. 봄방학에 친구들과 멕시코 칸쿤에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이 돈을 써도 될까? 새 스크린TV를 들여놓아야 하는데 이 돈을 잠깐 꺼내 써도 될까? 최악의 경우 연방정부가 빌려준 학생 론을 즉시 되갚으라고 정부가 요구할 수 있다. 교육 목적으로 받는 돈은 목적에 충실하게 사용해야 한다.
◇은행 어카운트 내역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기
은행 어카운트의 입출금 내역을 겨우 한 달에 한번 확인하는가?
그렇다면 혼자가 아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절반이 넘는 인구가 ‘겁이 나서’ 은행 어카운트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결코 좋은 습관이 아니다.
많은 은행들이 고객에게 최소 1~2 주일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어카운트를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고 뭔가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내가 쓰지 않은 돈이 어카운트에서 빠져나갔다면 누군가 사기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 가계부를 쓰듯이 입출금 내역을 알아야 평소 소비를 관리할 수 있다.
◇사교 활동에 휩쓸려 과용하는 것 피하기
친구들과 사교활동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 주위에 돈을 잘 쓰는 친구가 있다면 그 영향으로 지출이 늘기 쉽다. 대학에서 그릭 라이프에 참여하거나, 스포츠 이벤트를 자주 관전하거나, 그룹으로 밖에 나가서 놀 때도 적잖은 돈이 든다.
물론 이런 소셜 라이프도 추구해야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할 점은 돈이 없는데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달 예산을 확실하게 정하고, 이 예산 범위를 벗어나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친구들과 외식을 하는 대신 피크닉 런치를 싸 갖고 캠퍼스 근처 공원으로 가보면 어떨까.
외국에 나가서 일정기간 공부하는 ‘스터디 어브로드’를 계획하고 있다면 스칼라십을 찾아서 지원하라. 외국 생활을 하면서 추가적으로 드는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
◇예산에 맞게 생활하기
만약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 연 유지비용을 계산해 본다.
학비와 하우징에 들어가는 돈도 고정적인 지출에 속한다. 이처럼 연간 필수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포함해서 예산을 산출한다. 이것은 ‘필요한’ 지출이므로 ‘원하는’ 소비와 구분해야 한다.
그런데 대학의 기프트숍에서 새 후디를 사고 싶다면 이것은 어떤가?
모든 필수 경비를 제한 뒤 돈이 남는다면 후디를 사도 된다. 그러나 돈이 남지 않는다면 다음 달로 후디 구입을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이것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대학 3학년 때 '스터디 어브로드(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 를 떠날 계획이라면? 1~2년 전부터 매달 약간의 돈을 떼서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자. 비록 몇 달러에서 몇 십 달러에 불과하더라도, 모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