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세월호 사태의 교훈과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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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세월호 사태의 교훈과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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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쉐어USA 대표


이태원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시점에 세월호 사태 수습과정을 돌아본다. 수학여행을 떠난 248명의 고등학생을 포함한 총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사고는 참 안타까운 사건이다. 되돌아보면 전 과정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분통 터질 만큼 아쉬운 일들이 많다. 

   

세월호의 큰 아쉬움은 첫째로 누가 뭐래도 귀한 생명을 잃은 것이다.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다. 둘째는 현장 책임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대응이 아쉽다. 도망간 선장이나 해경의 미숙한 대응은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다. 셋째는 정치권이 주도한 수습이 아쉽다. 비전문가들인 국회의원들은 정쟁과 갈등만 낳은 수습활동을 했다. 결국,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는 수습이 되고 말았다.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으로 진영 간 갈등만 부추기고 국민에게 상처만 안겨 주었다. 엄청난 국가예산을 낭비하고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이나 국가 안전시스템 정비는 못했다. 세월호 사고 수습과 조사의 과정에서 정치권은 전문성은 물론이요 치밀함이나 정교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상처를 심화하는 정치쇼와 정치연극을 보여주었다.

   

이런저런 사고와 갈등을 수습하면서 나라가 하나 되어야 하는데 나라는 거의 완전히 두 진영으로 쪼개진 듯하다. 정치계는 물론이고 학계나 재계 심지어 연예계도 진영으로 나뉘었다. 사사건건 정반대의 논리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남북통일보다 더 시급한 것이 진영 간의 대화, 화합 그리고 진영 간의 통일이다. 이런 갈등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태원 사태수습에 정치권이 개입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론분열의 심화가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론은 분열되었고 진영 간의 논쟁은 시작되었다. 진영의 논리로 국회가 나서서 사태수습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현재의 국회의원은 안타깝게도 국민의 대표가 아닌 진영의 대표가 되어버렸다. 

   

만일 이태원 사태를 국회의 국정조사 도마 위에 올린다면 양 진영의 대표 국회의원들이 등장해서 칼춤을 출 것이다. 그들 자신의 이름을 빛낼 선명성을 과시하기 위한 칼을 휘두를 것이다. 이점에서는 여(與)와 야(野)의 차이가 없다. 이들이 휘두르는 칼에 희생자 가족, 생존자 그리고 온 국민이 상처받을 것이고, 나라는 더 선명하게 두 동강 날 것이고, 여파로 광화문에 두 종류의 깃발이 대대적으로 충돌할 것이다.

   

무슨 근거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세월호 교훈이다. 긴 세월에 걸쳐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며 요란을 떨었던 정치권의 세월호 수습은 이른바 상처뿐인 영광이다. 이 아픔을 반면교사로 삼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세월호 수습과정에서 정치권이 남긴 위안이 되는 장면은 현장을 지키며 사고수습에 온 힘을 쏟은 해수부 장관의 덥수룩한 수염이다. 그 외 정치인들이 남긴 긍정적 모습은 기억나지 않는다. 

   

세월호 사태처럼 이태원 사고도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정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다. 실책이 드러나는 책임자에게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또 이런 악성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과 안전대책이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바란다. 모쪼록 정치인들의 화려한 말 잔치가 아닌 냉정하고 차분한 정리와 수습이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국민, 생존자 그리고 유족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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