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버틸까"… 웨슬리안대, 레거시 폐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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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버틸까"… 웨슬리안대, 레거시 폐지 결정

웹마스터

레거시 제도를 고집하는 대학 중 하나인 하버드대 캠퍼스. /Harvard University


포기하는 명문대 계속 늘어

MIT, 존홉, 카네기멜론 일찌감치 포기

정치권 및 사회단체 압력 거세


연방대법원의 대학입시 관련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폐지 결정 이후 명문대들의 레거시 제도(입학사정에서 동문자녀에게 특혜를 주는 행위)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운데 동부의 명문대가 앞으로 레거시 제도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CNN등에 따르면 코네티컷주의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LAC)인 웨슬리안대 마이클 로스 총장은 20일 “지금까지 시행해온 레거시 제도를 폐지한다”며 “동문 자녀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레거시 요소를 제외한 다양한 스펙을 바탕으로 심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웨슬리안대는 MIT, 존스홉킨스대, 카네기멜론대, 앰허스트 칼리지 등 레거시 제도를 폐지한 명문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레이션 랩’이 지난 12~17일 미국 대학생 7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5%가 레거시 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거시 제도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한 학생은 25%로 나타났다. 아직도 하버드대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8개 대학과 스탠퍼드대 등 엘리트 대학들은 레거시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의 레거시 폐지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해당 대학들이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레거시 이슈 만큼은 이례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과 사회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들의 설 땅이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비판론자들은 레거시로 혜택을 받는 학생의 절대다수가 백인 부유층이라며 이 제도가 부의 대물림을 가속화한다고 지적한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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