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홈오너들, 리스팅가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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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홈오너들, 리스팅가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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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증가로 내집마련을 보류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홈오너들이 경쟁적으로 리스팅가격을 내리고 있다. /AP


바이어들 "드디어 기회 왔다" 반색

일부 주택, 10만달러 이상 가격↓

"그래도 연말까진 셀러스 마켓"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길 원하는 남가주 주택소유주들이 경쟁적으로 리스팅가격을 내리고 있다. 


5%대로 치솟은 30년 고정 모기지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주택시장에 뛰어들기를 꺼려온 바이어들은 내집마련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14일 LA타임스(LAT)는 리스팅가격을 낮춘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난 수년간 뜨거운 셀러스 마켓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남가주 주택시장이 ‘쿨 다운’ 모드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리스팅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은 전체적인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의미하지 않는다고 LAT는 보도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급격한 집값 하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주택가격이 천천히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업체 ‘레드핀’의 린지 캣츠 에이전트는 “현 주택시장은 한달 전 시장하고 비교해도 다르다”고 말했다. 밴나이스 지역에서 4베드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한 홈오너는 리스팅가격을 99만9000달러에서 5만달러 낮춘 94만9000달러로 내렸다. 집이 3주가 넘도록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같은 동네 다른 집들도 사정은 똑같다. 한 2베드 하우스는 리스팅가격이 7만8000달러 하락했고, 뒷마당에 별채가 있는 한 주택은 처음 10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나, 이후 가격이 86만달러로 14만달러나 떨어졌다.


캣츠 에이전트는 “우드랜드힐스에 거주하는 한 고객도 4베드 주택의 리스팅가격을 4만달러 낮췄다”며 “리스팅가격을 내리는 것은 흔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지난 몇달간 모기지금리가 크게 올라 주택구입 비용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30년 고정 모기지금리가 3%대를 기록했을 때보다 월 페이먼트는 적게는 수백달러, 많게는 1000달러 이상 상승해 바이어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한달동안 LA카운티 내 주택리스팅의 16.2%는 셀러가 최소 한번 가격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오렌지,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비율은 20%가 넘는다.


이 같은 현상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뛰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아직도 내집 마련을 원하는 사람들은 많으며, 매물 또한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며 “최소한 연말까지는 셀러스 마켓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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