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류업체 '에지마인' 창립 30주년 맞아 2세 경영 본격화
한인 대형 의류업체 에지마인이 오는 2일 LA태글리안 콤플렉스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한다. 강창근(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회장이 사회봉사단체 지원식을 한 후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했다.(사진 위) LA 알라메다와 50가에 있는 에지마인 로비. /에지마인 홈페이지
2일 태글리안 콤플렉스에서 기념식
'강 드림재단' 13주년 기념도 함께
"두 딸 경영참여, 아들은 재단 운영"
"그저 '감사합니다' 라는 말 외에 더 할 말이 있겠어요. 돌이켜 보면 많은 일들이 고맙고 감사하지요."
오는 2일(오후 5시30분)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LA 태글리안 콤플렉스에서 직원들 중심으로 주요 벤더와 손님들을 초대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는 '에지마인'(Edgemine) 강창근 회장은 '감사'라는 말부터 꺼냈다.
지난 1994년 LA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오늘날 주류 패션업계에서도 인정하는 대형 의류업체, 에지마인을 이끌기까지 '부침이 왜 없었을까'마는 그래도 강 회장은 '감사'라는 말로 지난 30년을 정의했다.
"엘몬테에서 리테일도 하고 벼룩시장인 스왑밋에서도 장사를 했어요. 그때는 다들 그렇게 어렵게 시작했을 때였어요. 그랬으니 크고작은 일들도 많았을 것은 당연해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기념식을 가질 수 있으니 감사할 일 밖에요."
강 회장에게 에지마인은 지난 30년 동안 혁신과 신뢰로 한 우물을 파며 일궈온 분신과도 같은 기업이다. 30년 전, 직원 3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직원만 150명에 블루페퍼, 문리버, 바이 더 리버, 마인 등 브랜드만 8개를 갖추고, 주니어부터 컨템포러리 여성의류를 전문으로 생산해 미 전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홀세일하고 있다. 주류 패션업계의 거래기업만 30여 개가 넘는다.
강 회장은 회사 창립 20년째이던 지난 2013년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목적으로 비영리 '강 드림재단(Kang Dream Foundation)'도 설립해, 커뮤니티 자선단체 지원과 장학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월 고교와 대학 및 대학원생 50명에게 5만6000여 달러를 지원했고, 하반기엔 비영리단체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민와 사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잘 한 일이 있다면 바로 '강 드림재단'을 세운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재단활동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이번 30주년 기념행사에 강 드림재단 기념행사까지 같이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강 회장은 커뮤니티 차원에서 자선봉사단체를 돕는 미주한인재단(KCF)의 이사장까지 맡고 있을 정도로 자선활동에 적극적이다.
30년을 한결같이 걸어온 강 회장은 이제 또다른 시작을 한다. 2세 경영의 시작이다. 다행히 자녀(1남2녀)들이 모두 에지마인과 재단 운영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강 회장이 모두에 '감사'라는 말을 한 또 다른 이유다. 많은 이민 1세대들이 애써 기업을 잘 일구고도 자녀들의 참여가 없거나 후세 경영인을 정하지 못해 은퇴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딸 세라 신이 CEO를 맡고, 첫째 쟈넷 강은 CFO, 그리고 아들 다니엘은 재단의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돼요. 이번 기념식은 바로 그런 사실을 공표하는 자리도 됩니다. 와이프하고는 이제 뒤에서 서포트만 할 겁니다."
지난 30년 활동을 돌아보고 2세 경영의 시작을 알리는 30주년 기념식이 에지마인에게 또 다른 30년의 힘찬 첫발로 기록될 듯 하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