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재수없는 사람
우리 주변엔 자신의 직위나 사회적 인지도, 학벌이나 인맥, 그리고 돈과 재력을 내세워 혜택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이는 노골적으로 대접을 요구하고 때론 타인을 짓밟고 군림하려 든다.
한 번은 F신학교의 L교수란 분의 연락을 받았다. 전혀 누군지 모르는 분이었다. 그런데, 내가 자리를 비운 금요일 오후 학교 사무실로 연락해 리턴콜을 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월요일에 출근해 메시지를 전달받았고 오전 9시 반쯤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다짜고짜 리턴콜이 왜 이렇게 늦느냐, 무척 바쁜 분 같다며 비꼬았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미안하다고(영어 표현 “I’m sorry you feel that way”) 예의를 취했다. 한국에서 온 분이기에 한국 정서에 맞게 사과하고 그냥 넘어가려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난 영어가 편하니 영어로 말하겠다고 했다. 내가 메시지 받는 즉시 리턴콜을 했는데 그게 무슨 실례냐고, 한국 대안학교 관련된 분들이 우리 학교에 몇 십번이나 방문했는지 당신이 아느냐고, 내가 나름대로 한국 대안학교와 국제학교를 도와주려고 한국을 방문했을 때 수십 명의 담당자를 만나본 것 아느냐, 일방적으로 전화해 비꼬고 깐죽거리는게 나이든 교수가 할 짓이냐며 조목조목 따졌다. 그랬더니 지금 미팅 중이라 통화하기 어렵다고 둘러대며 또 전화를 끊으려 했다. “관두세요, 이번엔 내가 먼저 끊습니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리는 어떻게 타인을 대하는가? 재수없는 사람같이 타인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신학교 교수님, 목사님, 사장님, 대표님 등 꽤 잘났고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께 꼭 부탁드리고 싶다. 재수없는 말과 표현, 자세와 태도를 내려놓고 사람을 정중히 대해 달라고, 초면에 반말하고, 가시있는 말로 비꼬고, 자기보다 젊고 직위가 낮은 사람에게 갑질하지 말았으면 한다. 친절히, 그리고 겸손히 남을 대하면 분명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존경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