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금리, 너무 빨리 오른다
고정 모기지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바이어·홈오너 모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
지난 주말 현재 3.56% 기록
홈바이어·주택소유주 모두 '허탈'
재융자로 이익볼 수 있는 홈오너 급감
고정 모기지금리가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책 모기지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3.5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일부 전문가들은 30년 고정 모기지금리가 올해 말 3.5%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모기지금리는 해가 바뀐지 한달도 채 안돼 그 수준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한 두달 안에 4%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4% 이상이었던 때는 팬데믹 전인 2019년 5월이었다.
모기지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주택구입 희망자, 홈오너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재융자를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는 홈오너 수가 연초 1100만명에서 21일 현재 590만명으로 급감했다. 현재 보유한 모기지 밸런스가 주택시세의 80% 미만, FICO 크레딧점수 720점 이상, 재융자를 통해 이자율을 최소 0.75%포인트 낮출 수 있는 홈오너가 590만명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바이어들도 속이 타들어간다. 집값은 꼭대기에 머물고 있는데 이자율마저 오르는 상황이라 상당수가 주택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모기지 렌딩 전문사이트 HSH.com의 키스 검빙어 부사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2~3차례가 아닌 4~5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모기지금리가 큰폭으로 상승했다”며 “불투명한 경제상황과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만약 홈바이어가 30년 고정금리 2.65%에 20만달러의 모기지를 얻으면 재산세, 주택보험료 등을 제외한 월 페이먼트는 806달러가 된다. 반면 이자율 3.65%에 같은 액수의 모기지를 얻을 경우 월 페이먼트는 915달러로 109달러가 늘어난다. 이자율이 5%라면 월 페이먼트는 1074달러로 점프한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마켓상황보다는 ‘개인재정’에 중점을 두고 주택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2022년에도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집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집을 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