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3일] 국채금리 하락 속에서도 상승
다우지수 0.64%↑…"일시적 반등"
23일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하락한 여파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94.23포인트(0.64%) 오른 3만67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5.84포인트(0.95%) 상승한 3795.73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79.11포인트(1.62%) 반등한 1만1232.1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과 국채금리 움직임, 경기침체 우려 등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러 차례 금리인상에도 여전히 경제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연착륙'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하원 반기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매우 전념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준의 노력은 '무조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은 하반기 경제 성장세가 꽤 강할 것이라면서 경기침체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파월이 경기침체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섰으나 시장은 여전히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치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추가로 75bp 금리를 인상한 후, 들어오는 지표가 이를 지지하면 이후 몇 차례 연속된 회의에서 최소 50bp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7bp(=0.07%포인트) 이상 하락한 3.08%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3.03%까지 하락하면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5bp까지 축소됐다. 2-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금리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꺾인 것은 기술주나 성장주에는 환영할만한 소식이지만, 금리 하락이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면 주가에도 부정적이다. 다만, 이날 나스닥지수는 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1% 이상 올랐다.
주간 실업 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줄었으나 5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크게 줄지는 않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감소한 2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경상적자는 상품수지 적자 확대로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경상 적자가 291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66억달러(29.6%) 증가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737억달러도 웃돌았다.
올리브가든의 모기업인 다든레스토랑의 주가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0.4% 오르는 데 그쳤다.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0.2%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