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LA 이사회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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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LA 이사회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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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열린 옥타LA 2차 정기이사회에서 김봉세<왼쪽 서 있는 사람> 전 이사장과 최영석<멀리 서 있는 사람> 회장이 운영위 발언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구성훈 기자



2차 정기이사회 '파행' 눈쌀

지도부 비판 유인물 살포

회장-전 이사장 간 설전도 



LA 한인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인 LA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최영석·옥타LA)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7일 LA한인타운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옥타LA 2022년 2차 정기이사회가 현 지도부에 대한 일부 이사들의 각종 문제제기로 파행으로 얼룩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사회 도중 최영석 회장, 유미옥 수석부회장 등 회장단을 비판하는 작성자 불명의 유인물까지 살포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옥타LA 지회 최영석 회장 불신임 관련 공개질의서’라는 타이틀이 붙은 유인물에는 “회장 대외활동비 경비항목을 따로 두고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수석부회장의 직책을 활용하여 봉사와 공정함 대신에 특혜를 누리고 있다”, “집행부 인선을 신임이사 중심으로 조직을 만들어서 명령식하달 또는 갓 들어온 이사들이라서 그냥 따라갈 수밖에 없는 독선적 운영을 자행하고 있다” 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유인물을 배포한 이강원 이사는 “유인물이 있어서 돌린 것이지 내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최 회장이 독선적으로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단돈 1달러도 협회에 누를 끼친 적이 없다. 유인물에 있는 금전관련 내용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며, 감사결과에 따라 명예훼손으로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유인물을 누가 작성했는지 짐작은 간다. 한 여성이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사임한 김봉세 전 이사장과 최 회장 간에 가시돋친 설전도 벌어졌다. 김 전 이사장은 “내가 이사장을 사퇴한 후 이사장이 공석이 돼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 같아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 회장은 운영위원회에서 내가 최 회장에게 충성하지 않는 것이 불만이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가짜뉴스를 공개석상에서 퍼트리지 말라.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이사장 사퇴 후 김창주 이사의 수석부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불만도 제기됐다. 정병모 이사는 “누구를 수석부이사장으로 임명했으면 이사들에게 알리는 게 도리인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하자 최 회장은 “서류상으로 보고를 드렸다”고 답변했다. 이사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것을 지켜본 한 1.5세 이사는 공개발언을 통해 “이게 뭐하는 짓이냐. 창피하지도 않나”라며 울먹여 많은 이사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날 이사회에서 대부분 안건들은 다뤄지지 못했고, 김창주 수석부이사장은 이사회 인준을 받아 다음 이사회 때도 이사장이 공석일 경우 회의를 주재할 수 있게 됐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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