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나에게로 오는 길을 잃지 마옵소서~!
신병옥 목사(미라클 교회)
어떤 시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은 나에게로 오는 길을 잃었다” 최근 선선한 공기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가을로 인해 생각이 깊어진다. 또 어떤 시인은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라고 고백했는데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문득 문득 떠오른다. 그 중에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목사가 많이 생각이 났다. 아마도 그럴 것이 최근에 웨슬리 목사의 신학적 유산을 이어 받은 글로벌(Global) 감리교회의 창립총회가 코스타리카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웨슬리는1703년 영국 성공회 사제였던 사무엘 웨슬리(Samuel Wesley)와 비 국교도(청교도) 목사의 딸인 수잔나 앤슬리(Susanna Annesley)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웨슬리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1726년에 웨슬리는 옥스퍼드대학교 링컨 컬리지 교수로 선발되었고 1728년에는 성공회 사제로서 정회원 안수를 받았다. 웨슬리는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1729년에 동생 찰스가 먼저 시작한 성경적, 거룩성을 추구하는 모임인 Holy Club에 함께 하였는데, 이때 주변 사람들에게 별명이 불려졌는데, '성경 벌레들'(Bible moths) 이라 불리었고 이들은 헬라어 성경 읽기, 경건서적 읽기, 아침 저녁으로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는 ‘자기성찰을 위한 질문’의 시간을 날마다 가졌다. 또한 매주 수요일, 금요일 금식, 규칙적 감옥 방문, 규칙적인 긍휼 사역도 펼쳐갔다. 이러한 규칙적인 신앙훈련과 활동이 감리교운동 Methodism 의 출발이라고 추정된다. 물론 이러한 경건 훈련의 바탕 위에 1738년 5월 24일에 런던‘앨더스 게이트’(Aldersgate)에서 체험한 성령충만으로 잔뜩 쌓여있던 대량의 영적 폭발물들에게 마침내 점화가 되었고, 전 세계에 구원의 소식이 퍼져 나아가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이러한 감리교운동의 바탕에서 훗날 구세군, 성결교, 오순절 하나님의 성회 등의 많은 개신교 교단들이 꽃을 피웠다. 필자가 특별히 웨슬리 목사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은 스토리는 놀랍게도 웨슬리 목사가 펼친 복음주의 운동에 성공회에 의해 제재를 받으면서도 성공회를 떠나지 않고, 성공회의 개혁을 끊임없이 추구하였다. 그래서 웨슬리는 감리교회를 창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웨슬리의 관심은 자신이 교단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생수의 강이 끊임없이 흘러가듯이 성경과 복음이 물결을 따라 구원과 성화의 열매를 맺게 하는 일에 집중하며 정성을 다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방향과는 다르게 결국 1784년에 미국에 감리교회가 탄생하게 되었고, 1968년에는 연합감리교회 교단이 창립되었다. 앞서 살펴 본 것과 같이 웨슬리의 관심은 조직이나 구조가 아니라 영혼을 구원하고 영혼이 성숙하여 개인과 사회가 성화되어 가는 것을 꿈꾸었다. 코스타리카에서 창립총회를 하는 글로벌감리교회가 그저 또 하나의 교단을 창립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이는 예수 그리스도와 웨슬리와는 큰 연관이 없는 우리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물결을 뿜어 내며, 영혼을 구원하고, 영혼을 성숙하게 하며 개인과 사회의 성화를 묵묵히 실행해 간다면 우리는 또 다른 작은 예수, 또 다른 작은 웨슬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사람이 보고 싶은 생각이 깊어지는 계절에 부디 예수님께서 그리고 웨슬리 목사님이 나에게로 오는 길을 잃지 않으시도록 오시는 그 길, 깨끗케 하여 준비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