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 개막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되는 제4차 로잔대회(한국로잔대회위원회)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 주제로
222개국서 참석하는 국제 선교대회
로잔운동 50주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9월 22일 개막, 28일까지 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전 세계 200여 개국 5천여 명의 복음주의 지도자가 함께한 이번 제4차 로잔대회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다. ‘로잔대회’는 222개국서 참석하는 국제 선교대회로 1974년 1회 대회 이후 복음주의 방향을 제시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신교 역사가 비교적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짧은 한국에서 ‘로잔운동 50주년’을 맞아 열리게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복음주의 운동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동성애와 전 세계 분쟁, 기술 발전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 개신교 진영에서 기후 변화와 구조적 차별 문제, 양극화 등의 내용은 거의 담기지 않았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근본주의 개신교 진영에서는 이 대회가‘종교통합’의 전초전이라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과 달리‘로잔운동’은 고전적인 선교 개념에 입각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예수를 유일한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영접하게 하는 회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교대회이며 신앙집회다. 로잔운동의 공식 문서인 ‘로잔 언약’(1974), ‘마닐라 선언문’(1989),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2010)은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철저히 비판적인 견해를 표방하고 있다. 제3차 대회에 가톨릭, 정교회, 안식일교회, 에큐메니컬 진영과 대화를 한 것을 두고 ‘종교통합’이라고 주장하는 소수의 의견(개신교 근본주의)도 존재하지만 로잔대회는 결국 ‘세계복음화국제대회’라고 할 수 있다.
‘로잔운동’은 지난 1974년WCC와 자유주의 신학에 대응해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였던 빌리 그레험(Billy Graham)과 존 스토트(John Stott)가 주축이 되어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된 대회가 시초가 되었다. 로잔운동은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번 제4차 로잔대회는 특별히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위임목사,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 유기성 목사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 문대원 목사 (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총무)가 섬기고 있다. 로잔대회는 첫날 개회 예배를 드리고 둘째 날부터 대회 마지막인 일곱째 날까지 오전에는 성경 강해, 강해를 기초로 하는 소그룹 토의(약 900개) 및 주제강의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12개 지역별 모임 및 국가별 모임, 25개 이슈 그룹 토의가 열린다. 저녁에는 회개, 성찰, 새로움, 화해 등을 주제로 집회를 드린다. 이재훈 의장은 대회의 취지에 대하여 “(이번 대회는)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를 하나로 모으는 카탈리스트(catalyst, 촉매)가 되어야 한다는 부르심인 것 같다”며 “한국에서 열리지만 아시아가 함께 주최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섬김의 태도를 회복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제4차 로잔대회의‘서울선언문’은 전통에 따라 특정 입안자 없이 33인의 신학위원회 공동 참여로 작성 되었으며 '복음', '성경', '교회', '인간', '제자도', '열방의 가족', '기술'이라는 7가지 큰 주제로 구성됐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