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포장식품 ’sell by’ 라벨 못 쓴다
캘리포니아가 버려지는 식품을 줄이기 위해 포장식품의 라벨을 2026년 부터 표준화 한다. /AP
best if used by⸱ use by 통일
2026년 7월 라벨표준화 시행
현재 50여개로 제각각 ‘혼란’
멀쩡한데 버리는 식품 연 600톤
'어, 멀쩡해 보이는데 날짜가 지났네!' ’판매기간(sell by)‘을 하루 지났다고 먹어도 될 것 같은 식품을 버리며 아쉬워한 한인 등 소비자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캘리포니아주가 이런 소비자들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식품 라벨을 표준화한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최종 서명해 2026년 7월부터 시행되는 식품 라벨 표준화법(AB660)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모든 포장 식품에 판매기한(sell by) 라벨을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최상의 사용기한(best if used by)’ 또는 ‘사용기한(use by)’으로 표기해야 한다. 작은 포장제품이라면 best if used by 대신 BB, use by 대신 UB로 표기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가 포장식품 라벨을 표준화한 것은 소비자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너무 많은 식품들이 버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 의회에 따르면 현재 포장 식품에 표기되는 라벨은 50여 가지에 이른다. 특히 ‘sell by’에 표기된 날짜는 소비자가 식품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판매자가 재고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라벨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sell by’ 날짜를 신선도 유지 기준일로 착각하면서 4인 가구 기준 한 해 버려지는 식품은 연 1000~2000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부 냉동식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sell by’ 날짜가 지난 후 일주일 정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밴 앨런 주 상원의원은 "식품에 대한 상식적인 라벨 하나만 붙여도 쓰레기 매립지의 배출 가스를 줄이고, 식료품 비용과 물을 절약하는 등 여러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매년 약 600만 톤으로 추산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