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3주간 '제자리걸음', 홈오너들 '재융자 붐'
집을 살 때와 마찬가지로 재융자도 여러 렌더를 상대로 비교쇼핑을 한 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AP
'지금이 마지막 기회' 인식 확산
기준금리 오르면 더 이상 하락 없을 듯
"서두르지 말고, 분명한 목표 세워야"
고정 모기지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것을 틈타 홈오너들이 ‘재융자 막차’에 올라타는 모양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책 모기지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3.55%를 기록, 일주일 전과 변동이 없었다. 2주 전 금리는 3.56%였다. 3주 연속 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미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1월 마지막 한주동안 재융자 신청건수가 18% 증가했다”며 “이 기간 재융자는 전체 모기지융자의 57.3%를 차지해 전주의 55.8%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사이트 리얼터 닷컴 관계자는 “몇 주간 조용했던 모기지금리가 곧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라며 “연준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돼 많은 홈오너들이 이번이 마지막 재융자 기회하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이자율이 낮다고 해서 성급한 재융자 신청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칫 재정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개인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서두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재융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홈에퀴티가 20%를 상회하는지 점검하고, 뚜렷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며 “대부분 홈오너들이 단순히 월 페이먼트를 줄이거나 모기지 상환기간을 줄이려고 재융자를 하는데 재융자를 한 후 현 주택에서 최소한 4~5년은 더 거주할 것이 확실하면 재융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집을 살 때와 마찬가지로 재융자도 복수의 렌더에게 문의하고 이자율 등 여러 조건을 꼼꼼히 비교한 후 렌더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현재 보유한 것보다 이자율을 최소 0.75~1.0%포인트 낮출 수 있을 때 재융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프레디맥, 패니매 등 국책모기지 기관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중산층·저소득층 홈오너를 대상으로 ‘리파이 나우’, ‘리파이 파서블’ 등 새로운 재융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신청자의 연소득 상한선을 거주하는 카운티 중간소득(AMI)의 100%로 상향조정해 더 많은 홈오너들이 재융자를 통해 돈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 이들 기관이 보증을 서는 모기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