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운전, 일은 고되고 봉급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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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운전, 일은 고되고 봉급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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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북가주 오클랜드 항만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중인 트럭들. /AP


운전사 중간연봉 4만8310달러 불과

주 60시간 이상 근무, 정상적 가정생활 힘들어

2030년까지 드라이버 16만명 부족 예상


사무직에 종사하는 한인 중 “트럭운전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한번 쯤 해본 사람들이 있다.


매일 집과 사무실을 오가는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럭 운전으로 한달에 1만달러 이상 벌 수 있다는 귀가 솔깃한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정말 트럭운전이 괜찮은 직업일까? 지난 4월 월마트는 트럭운전사가 되면 초봉으로 연 11만달러를 벌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운전사 모집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일부 트럭킹 업체들은 사인업 보너스로 1만달러를 지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노동통계국(BLS)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현재 미국 내 대형트럭 운전사들의 중간연봉은 4만8310달러에 불과하다. 시간당 23달러를 버는 셈이다. 많은 트럭운전사들은 주당 60~70시간을 일하며, 트럭을 운전하는 시간에만 돈을 번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트럭에 싣고 내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이 같은 ‘대기시간’은 그냥 날려버리는 셈이다.


월마트처럼 좋은 대우를 보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오버타임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건강보험도 없고, 개스비도 직접 부담해야 한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기도 힘들다. 


한 트럭킹업체 관계자는 “트럭운전사들의 평균연령은 40대 후반으로 많은 사람들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이건 아니다 싶어 일을 그만둔다”며 “여성운전사 비율이 7%에 불과해 여성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많은 운전사들이 트럭을 고용주로부터 ‘리스’하는 것도 문제이다. 이 경우 운전사가 차량유지비와 개스비를 직접 부담해야 하며, 리스 페이먼트가 끝나야 트럭을 소유하게 된다.


한편 미국트럭킹협회(ATA)에 따르면 2021년 한해동안 전국적으로 8만명의 트럭운전사가 부족했고, 2030년께에는 16만명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ATA는 “향후 10년동안 100만명의 운전사를 확보하지 않는 한 운전사 부족현상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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