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안줘도 집 파는데 문제 없다"
지속적인 주택가격 상승으로 집을 팔지 말지 고민하는 홈오너가 많다. 아직도 매물이 부족해 강한 셀러스 마켓이 계속되고 있다. /AP
집 팔까 말까 고민중인 홈오너가 알아야 할 사항들
매물 부족 속 올해 주택구입 계획 미국인 2600만명
집 처분 후 가격 싼 집 사는 게 가장 이상적 시나리오
올해도 주택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집을 팔야야 할지,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지 고민하는 홈오너가 적지 않다. 금융 전문사이트 ‘너드월렛’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홈오너의 89%는 집을 팔기 원하지만 매물로 내놓지는 않고 있다. 보유한 집을 처분한 후 다른 집을 살 때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꺼리는 게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아직도 뜨겁기만 한 주택시장을 바라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홈오너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점검한다.
◇내집 마련 원하는 바이어는 많다
현재 주택매물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로 인해 좋은 매물이 시장에 등장하면 여러명의 바이어가 오퍼를 제출한다.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에는 시즌을 막론하고 전국적으로 평균 130만채의 주택이 매물로 나와있었지만 2021년에는 매물 수가 평균 54만채로 줄었다.
팬데믹이 주택매물을 확 줄이는데 기여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올해 집을 살 계획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은 2600만명에 달한다.
◇지금 집 팔면 이익 극대화 가능
지난 수년간 크게 오른 집값 덕분에 홈오너 입장에서 당장 집을 팔면 남은 모기지 밸런스를 페이오프하고도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많은 매물들은 리스팅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2021년 평균적인 홈바이어는 리스팅가격의 100%를 지불했고, 29%는 리스팅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샀다.
2019년 바이어가 지불한 평균가격은 27만달러였지만 2021년에는 34만4000달러로 상승했다. 지난해 셀러의 74%는 리스팅가격에서 한푼도 가격을 깎을 필요가 없었다.
◇집 팔리는 속도 빨라졌다
2021년 리스팅 매물이 등장한 후 평균 1주일 이내에 에스크로가 오픈됐다. 반면 2019년에는 바이어의 오퍼가 승낙을 받기까지 평균 3주가 걸렸다. 2012년과 2013년에는 11주가 지난 후에야 에스크로가 열렸다.
◇셀러들, ‘인센티브’ 안줘도 집 파는데 문제 없다
과거에는 집을 팔기위해 셀러들이 필요한 수리비를 지원해 주거나, 일정기간 홈 워런티 비용을 내주는 등 바이어의 환심을 사기위해 이런 저런 조치를 취할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셀러가 ‘갑’이다. 오히려 바이어 측에서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셀러의 마음을 잡을 수가 있다.
집을 사기위해 바이어가 각종 컨틴전시를 포기하는 것이 좋은 예다. 2021년 셀러의 75%는 바이어에게 그 어떤 인센티브도 제공하지 않았다. 10년 전에는 바이어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 셀러비율이 60% 였다.
◇주택판매 절차 모두 끝난 후 70%가 ‘만족’
현 주택시장에서 집을 성공적으로 판매한 셀러 10명 중 7명은 모든 절차를 완료한 후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에 이 비율은 54%에 불과했다.
◇집을 판 후 어디로 갈 생각인가?
현재 소유한 집을 비싸게 판 후 집값이 싼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되겠다. 말이 쉽지 자녀 교육, 직업, 개인 취향 등을 이유로 현실화는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셀러들은 집을 팔아서 수익을 챙긴 후 다시 렌트를 살기도 한다. 죽을 때까지 홈오너 신분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