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사태 불구 LA시내 주택차압 급감
2021년 총 2134건, 전년대비 40%↓
주택가격 상승·차압 금지 등 원인
렌더들도 가치 오른 부동산 압류 꺼려
팬데믹 사태 이후 LA시내 주택차압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전문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이 LA시주택국 자료를 인용해 14일 보도한 데 따르면 2021년 LA시내 주택차압은 청 2134건으로 2020년의 3005건, 2019년의 3317건보다 각각 871건(40%), 1183건(55%)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 많은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실업자 증가로 홈오너 중 상당수가 모기지 융자를 상환하지 못해 집을 차압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주택가격 상승 및 정부의 한시적 차압금지 조치에 힘입어 주택압류가 오히려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21년 한해동안 전국의 주택차압 건수는 전년대비 29%, 2019년 대비 69%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사이트 ‘레드핀’은 2021년 12월 말 현재 LA시내 중간 주택가격은 95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2019년의 75만5000달러보다 25.8% 상승한 것이다.
USC 쏠 프라이스 공공정책대학원의 게리 페인터 교수는 “팬데믹 사태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주택소유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을 고려해 집을 처분하는 옵션을 갖고 있다”며 “두둑이 쌓인 홈에퀴티를 발판 삼아 재융자를 하거나, 홈에퀴티 라인오브 크레딧을 발급받은 홈오너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 등 렌더들도 가치가 급등한 주택에 대한 차압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페인터 교수는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