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 거주자 10명 중 3.5명은 '무직'
2023년 지역별 경제 활동 참가율 /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집코드(UnitedStatesZipcodes.org) 자료
"소득 없는 시니어 아파트 거주자 많아"
손성원 교수 '신분문제로 직장 못 잡기도"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무직률'(No Earning)이 34.5%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편 번호별 데이터를 집계하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집코드(UnitedStatesZipcodes.org, 이하 USZ)’는 2023년도 지역별 풀타임 근로자와 파트타임, 무직률을 집계 공개했다.
한인타운(90010, 90005, 90006)에 거주하는 8만2918명을 대상으로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풀타임 근로자가 46.5%(3만8602명), 파트타임 18.9%(1만5689명), 수입이 없는 무직이 34.5%(2만8629명)로 나타났다.
한인타운 거주민들의 경제활동 참가율 부진한 것과 관련해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 디렉터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인타운은 타 지역보다 시니어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소득이 없는 가구가 많다"며 "저소득층 아파트 비율이 높은 것도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디렉터는 “최근 한인타운 소매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크게 침체돼 있다는 점”도 지적하며 “상업용 고층건물 점유율이 무려 50%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한인상권의 경제활동이 저조해 기존 상업용 건물을 럭셔리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교(Loyola Marymount University) 금융경제학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손성원 대표는 한인타운의 높은 무직율에 대해 ‘신분문제’를 꼬집었다. “미국으로 들어왔지만 비자와 같은 법률적인 문제에 맞닥뜨려 정작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거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퇴직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제활동참가율(Labor Participation Rate)이 낮아진 부분을 요인으로 꼽는다”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을 포함한 일부 지역은 평균소득이 가주 평균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라며 “저소득층 가구에 더해 스몰비즈니스가 몰려 있기도 하지만 퇴직한 시니어들이 많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인 및 한인 상권들이 몰려있는 가든그로브 37.9%(5만1837명)와 부에나파크 36.7%(9398명), 다이아몬드바 36.2%(1만3414명) 역시 무직율이 높은 편으로 집계됐다.
어바인 27.8%(5만102명)과 코스타 메사 26.2%(2만3683명), 컬버시티 30.1%(1만1782명), 버뱅크 31.8%(2만8081명), 헌팅턴비치 31.8%(5만392명), 요바린다 32%(1만7190명), 글렌데일 33.1%(7만272명), 풀러튼 33.5%(3만6068명)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USZ에서 집계되는 데이터 소스는 연방센서스국(Census Bureau)과 우정국(USPS), 국세청(IRS), 야후(Yahoo) 등의 자료가 포함됐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