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여성' 거부 한인스파, 항소법원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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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여성' 거부 한인스파, 항소법원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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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입장을 거부당했다는 이유로 올림푸스스파를 워싱턴주 인권위원회에 고발한 트랜스젠더 여성 해이븐 윌비치. 


민주당 계열 판사 "'백인만 입장' 과 똑같아"

담당판사 3명 중 한 명 공화당계 한인판사

항소심 결과에 한인사회 관심 집중


남성 성기를 제거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업소 출입을 금지했다는 이유로 당사자에게 고발당한 후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워싱턴주의 한인 이모씨 운영 ‘올림푸스 스파(Olympus Spa)’ 케이스에 미주 한인사회를 비롯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해이븐 윌비치<사진> 라는 이름의 트랜스젠더 여성은 린우드와 타코나에서 영업하던 올림푸스 스파가 자신이 남성성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업소로부터 회원가입을 거절당했다고 주장하며 2020년 올림푸스 스파를 워싱턴주 인권위원회(WSHRC)에 고발했다. WSHRC는 양측 주장을 청취하는 등 조사를 벌인 끝에 스파가 워싱턴주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 윌비치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스파 측은 시애틀 연방지법에 WSHRC를 제소했으나 재판부는 “업소측은 생물학적 남성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없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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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스파는 1심 판결에 항소, 현재 제9 연방항소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지난 18일 한인 이기열 판사 등 3명의 판사가 참석한 가운데 시애틀 법원에서 진행된 히어링에서 마가렛 맥키오나 판사는 스파 측의 ‘여성만 입장 가능(female only)’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맥키오나 판사는 “생물학적 여성만 입장을 허용하는 것은 식당에서 백인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맥키오나 판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명한 판사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이기열 판사는 어린 시절 한국 내 남성전용 스파에서의 경험을 거론하며 “올림푸스 스파 케이스는 정말 애매하다”며 “프라이빗 클럽 같지는 않지만 스파에서의 경험은 매우 은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스파 측 변호인 케빈 스나이더는 “워싱턴 주법은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업소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남성성기 제거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여성(생물학적 남성)을 누드로 서비스를 받는 여성전용 스파에 입장하도록 허락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만 입장을 허용하는 것과 식당에서 백인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비교하는 것은 지적으로 그릇된 행위”라고 밝혔다. 이날 히어링에서 재판부는 언제 최종판결을 내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주 킹 카운티 공화당 부의장을 맡고 있는 코리 한씨는 "이번 논란은 일제강점기 수준의 한국인들에 대한 문화적 공격"이라며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부정하고 침해하려는 시도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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