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현장 다시 찾은 트럼프 "美 위해 총 맞았다"
5일 피격현장인 펜실베이니아 버틀러를 다시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서 유세
"싸우자" 여러차례 외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자신이 7월 총격을 당한 유세 현장을 12주만에 다시 찾아 "나는 여러분들을 위해 싸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상징이 된 "싸우자(fight)” 구호를 외쳤다.
이날 유세에는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도 출동, 바람몰이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의 야외 행사장인 버틀러 팜쇼(Farm Show)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 약 90분간 연설하면서 "지난 8년간 우리의 밝은 미래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나를 비방하고, 탄핵하려 하고, 기소하고, 심지어 아마도 죽이려 했다"고 말했다.
11월5일 대선을 31일 앞둔 이날 행사장을 꽉 채운 수만명 앞에서 연설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주전 우리는 모두 미국을 위해 총에 맞았다"며 사건을 상기시켰다. 그는 "정확히 12주전 이런 저녁에, 바로 이곳에서 한 냉혈 암살자가 나와 위대한 운동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를 침묵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범을 "사악한 괴물"로 표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의 손길에 의해 그 악당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우리의 운동을 중단시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경호하기 위해 몸을 던진 경호 요원 등을 거론하면서 "이 신성한 장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할 것"이라며 현장을 지지자들의 '성지'로 규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지난 7월 피격 직후 이동하면서 청중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채 외쳤던 "싸우자" 구호를 여러차례 반복해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열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