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부채, 은퇴까지 발목 잡는다
학자금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은퇴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해광 기자
60세 이상 '미상환' 350만명
2004년 이후 6배나 늘어
못갚으면 소셜연금서 -15%
학자금 부채가 한인 등 시니어들의 소셜연금 감액 등 은퇴생활까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학자금 부채는 주로 청년층이 직면하는 문제로만 여기지만 실제 시니어나 은퇴를 앞둔 수 백만명은 아직도 학자금 대출 빚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세이상 중 350만여명이 여전히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으며 액수로는 125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학자금 부채를 남겨둔 채 은퇴를 앞둔 미국인들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학자금 대출자 중 60세 이상은 지난 2004년 이래 6배나 껑충 뛰었다.
문제는 이들이 은퇴 후까지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고, 채무 불이행 상황에 빠지는 경우 소셜 연금의 최대 15%를 정부가 원천징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균 소셜연금 액수인 1907달러를 받는 시니어라면 월 286달러가 감액되는 셈이다. TOP(TreasuryOffset Program)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미상환자로부터 연방정부는 환급세금과 소셜 베니핏을 징수 할 수 있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학자금 대출자 중 거의 40%가 ‘채무 불이행’ 상태로 재정적으로 가장 위험한 카테고리 중 하나로 지적됐다. .
경제 전문가들은 시니어들의 학자금 부채는 젊은층과는 다른 양상으로, 은퇴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자금 부채가 남아있는 시니어들의 경우 타의에 의해 ‘일터’로 내몰리고 있으며 부채 상환까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은퇴연령은 더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민주당 의원들은 “수 백만명의 시니어들의 학자금 대출 미상환으로 사회보장 혜택 중 일부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 데이터에 따르면 55~64세 근로자가 남아 있는 학자금 대출에 대한 상환을 완료하는 데는 평균 11년이 걸리며, 65세 이상 근로자는 3.5년이 소요된다.
이해광 기자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