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삶은 ‘삶은 계란’ 입니다. 하하하!”
양복장인 골드핑거 김병호 대표는 절제된 생활이 평생 몸에 밴 인물이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사선을 넘나드는 대수술을 받고도 건강한 이유이다 / 이훈구 기자
양복 명가 골드핑거 김병호 대표의 ‘계란 건강법’
주요 단백질 보충은 ‘계란’으로 해결
시니어들일수록 고립 탈피하고 사회로 나와야
한국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이곳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멋쟁이들의 수트를 책임지는 수제 양복점 ‘골드핑거’의 김병호 대표(70). 동안이라는 칭찬에도 불구하고 알고 보면 큰 수술을 두 차례나 받은 전력이 있다. 어릴 적에는 건강했지만 차츰 중년을 넘기면서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고지혈증)으로 두 번이나 스텐트 삽입수술(Angioplasty·stent insertion) 을 받은 경력이 있을 정도다. 미국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는 몰랐는데 우연히 교회에서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심제균 박사를 만난 이후 한국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무려 75%의 혈관이 막혔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까닭에 수술 이후에는 건강관리에 누구보다도 신경 쓰게 되었다는 김대표. 그는 건강을 지키는 비결로 기승전 ‘계란’을 꼽았다.
△계란의 힘
그는 건강비결에 관해 묻자마자 대뜸 “삶은 ‘삶은 계란’”이라는 대답을 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어떤 스님이 10년간 암자에서 수행을 해도 진리를 깨우치지 못했는데 하산 길에 탄 기차에서 ‘삶(生)은 계란’이라는 말을 듣고 득도했다는 유머를 건네며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음식으로 계란을 꼽았다. 계란에서 발견되는 고품질 단백질은 포만감을 증가시켜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잠재적으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계란의 비타민과 미네랄은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을 지원하며 무엇보다도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이 한꺼번에 온다는 대사증후군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유용한 단백질 보충원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요 단백질 보충을 계란으로 하고 있으며 아침 기상부터 저녁 식사 때까지 수시로 먹는다. 계란의 파트너로는 ‘비트’를 쪄서 함께 먹는 것을 잊지 않고 있으며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비트의 붉은 색소는 베타인이라는 성분으로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항산화 작용을 해 암 예방과 염증 완화 효과가 있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그는 사실 생선 종류라면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그러나 주요 단백질 보충원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여기는 ‘계란’ 예찬론자다.
△규칙적인 생활
양복 장인(匠人)인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규칙적인 생활’이다. 한국에서부터 규칙적인 생활과 ‘도시락’ 먹기를 선호했다는 그는 절제된 생활이 평생 몸에 밴 듯하다. 언제나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면 샤워를 마친 후 새벽예배에 참석하고 후에는 친교실에서 스트레칭을 한다. 발 운동, 전신운동, 뒷 발차기, 허리에 손 얹고 몸 숙이기 등 다양한 운동을 하고 삶은 계란과 커피 혹은 야채주스나 과일주스를 한다. 주로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 등을 넣어 만든다. 점심은 매일 12시에서 12시 30분 사이에 주로 ‘집밥’을 선호하며 생선구이, 생선조림 등 해물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저녁은 매일 되도록 7시에 계란과 바나나 등을 챙겨 간단하게 먹는다. 조금씩 자주 먹는 루틴이지만 견과류 외에 마른 생강을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 고지혈증 약을 처방 받아 먹기 때문에 ‘싱겁게’ 먹는 게 그 특징이라 설렁탕을 먹을 때도 소금을 넣지 않고 그냥 먹는다. 그리고 아침식사 후에는 반드시 신문들을 꼼꼼하게 읽는다. 치매를 조기에 예방하자는 의미라고 한다.
△조언
마지막으로 그가 조선일보 LA 독자들에게 조언을 했다. 가급적 여러 경로를 통해 자격을 취득한 후 최신시설이 갖춰진 한국의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것을 말이다. 우선 병원비가 저렴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여 더욱 안전한 수술 및 회복이 이뤄진다고. 또한 시니어들에게는 생활반경을 줄이거나 혼자 있지 말고 신앙생활 등 ‘사회생활’을 활발히 할 것을 당부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