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서 집세 내면 남는 게 별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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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서 집세 내면 남는 게 별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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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소득 낮고, 주거비 높아

리버사이드 등 인근 지역도 여파


소득 대비 모기지·렌트비 비율    (1단컷)



대학 졸업 후 3년이 된 앤디 김(가명) 씨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여자 친구와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요즘 바쁜 주말을 보내고 있다. 1베드룸 아파트 렌트를 알아보고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조금 괜찮다 싶으면 2300달러를 훌쩍 넘어가고, 웬만한 것들도 1800~2000달러는 줘야 그나마 게이트도 있고, 주차 공간도 마련된 곳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 커플은 주말 외식도 즐기고, 가끔 여행도 하려면 렌트비를 둘이 버는 수입의 40% 이하로 낮춰야 가능하다는 계산이지만, 이게 영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 같아서는 세금 제하고 받는 급여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 집세로 나가게 생겼다. 김 씨는 “주말에 아파트 알아보러 다니고 나면, 하루라도 빨리 LA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하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LA일대의 높은 주거비(모기지 혹은 렌트비)가 데이터로 확인됐다. KTLA는 18일 통계전문 사이트 스태커를 인용해 소득 대비 주거비가 가장 높은 곳 20군데를 선정했다.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집값으로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에서도 LA카운티가 단연 1위에 올랐다. <표 참조>


LA카운티는 평균적으로 소득의 28.6%를 모기지나 렌트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소득은 6만8044달러인데, 주거비는 월 1620달러꼴로 지출한다. 모기지나 렌트비가 소득의 20% 이하로 여유있는 경우는 29.3%에 불과하다. 반면 버는 것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부담해야 하는 주민이 절반에 가까운 45.9%나 된다. 페이체크 받아서 집값 내면 남는 게 없다는 말이 괜한 소리는 아닌듯 싶다.


다음으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는 사뭇 경우가 다르다.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이 26.2%로 랭킹 8위 정도다. 이는 내야 할 돈이 많지만, 평균 소득이 LA카운티 보다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지역 가구당 중간 소득은 9만달러가 넘는다. LA에 비해 2만달러 이상 많은 셈이다. 모기지나 렌트비 지출이 월 평균 1973달러로 LA보다 350달러나 높지만, 소득 대비 비율은 낮아진다. 버는 것 30% 이상을 거주비로 부담하면서 빡빡하게 사는 가구는 41.1% 정도다.


샌디에이고 카운티도 소득과 거주비의 불균형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2위에 랭크됐다. 수입은 적은데, 집을 위해 써야할 돈은 많다는 의미다. 중간 소득은 연 7만8980달러, 이 중 매달 1797달러는 모지기 또는 렌트비로 나간다.


이밖에 리버사이드나 벤추라, 샌버나디노 등도 주거비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곳으로 집계됐다. LA가 비싸지면서 여파가 인근 카운티로 번져나가는 현상이다. 특히 리버사이드는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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