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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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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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D 경관들이 2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 현장에서 수사를 벌이는 모습. /AP




72% "올해 범죄 더 늘어날 것" 우려

민주당보다 공화당 지지자가 

범죄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



#롱비치에 거주하는 노창만(51)씨는 새해를 맞아 집 출입문에 '인도어 락(indoor-lock)'을 설치했다. 지난달 출입문 바깥손잡이가 박살나 누군가 집 안으로 침입하려 했던 흔적이 있었던데다 연말연시 이웃집이 강도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가끔씩 잠을 자다 일어나 출입문 잠금 상태를 확인한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전종현(42)씨는 대형마트와 주유소가 생활하는데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지만, 불편해도 남편에게 주유를 부탁하거나, 많은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팬데믹 이후 공공장소에서 총기범죄가 난무하는데다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증오범죄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범죄’가 올해 미국인들의 최대 걱정거리로 떠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기관 갤럽(Gallup)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2022년 12월 5일~19일)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2%는 "올해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6%가 1년 전보다 지금 더 많은 범죄가 커뮤니티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 증가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지난해부터 조금씩 높아졌는데 미국인의 78%는 “현재 미국에서 더 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범죄율이 급증했던 1992년 역대 최고치인 89%의 미국인이 "미국 내 범죄가 심각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가주공공정책연구소(PPIC)에 따르면 가주내 강력범죄는 2020년 말 현재 주민 10만명 당 440건에서 2021년 466건으로 6% 증가해 전국 평균인 10만명 당 387건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가중 폭행(Aggravated Assaults)이 강력범죄의 67%를 기록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강력범죄란 살인, 강도, 성폭행, 가중폭행 등 4가지 범죄유형 중 하나를 말한다. 


한편 올해 연방수사국(FBI) 범죄 데이터는 LA와 뉴욕 등지에서 주요 치안기관들이 범죄 통계 보고를 제대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국적인 스냅샷을 정확하게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강력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살인사건의 경우 2020년 한해동안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등록 유권자 10명 중 6명(61%)은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할 때 “범죄가 매우 중요한 이슈다”라고 밝혔다. 갤럽은 미국인의 55%가 살인범에 대한 사형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범죄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경제, 이민, 범죄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은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낙태, 기후변화, 총기 규제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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