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회는 전 세계 기업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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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회는 전 세계 기업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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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그룹의 장용진 회장(위).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KISS 본사.   /KISS그룹 제공


글로벌 뷰티기업 'KISS' 장용진 회장 인터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통 큰 후원' 


"열정과 혁신으로 만든 제품 통해 

아름다움 만들어 가는 뷰티기업"


10개 브랜드·수천 제품 100개국 수출

전 세계 13개 지사에 1만2000명 근무






오렌지카운티에서 대규모 이벤트가 열린다.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다. 내달 11~14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다. 한상대회는 그동안 한국에서만 열렸다. 이번에 처음 해외(미국)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KISS그룹(www.kissusa.com) 장용진(62) 회장이 있다. 


KISS그룹 장용진 회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통 큰 후원’을 했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500여 기업과 3000여 명의 한상 및 북남미 기업인이 참가하는 초특급 대회다.  나흘 간 치러지는 대회 예산만 600만 달러나 된다. 한국 정부기관(재외동포청)이 주최한다고 하지만 주요 주관단체인 오렌지카운티(OC) 한인상공회의소가 홀로 뛰기엔 벅찬 목표다. 지난해 4월 경합 끝에 한상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OC한인상의로선 큰 부담이었다. 


그런데, 그해 9월 KISS그룹 장 회장이 선뜻 나섰다. 전체 예산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50만달러를 후원하기로 했다. OC한인상의를 중심으로 한 한상대회조직위원회가 큰 돈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초기였다. ‘가물에 단비’요, 그만한 ‘마중물’이 없었다. 조직위원회가 대회를 20일 정도 남기고 예산확보에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는 현재까지도 장 회장의 큰 후원금액은 유일하다. 


“지금까지 KISS그룹이 걸어온 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는 한인 비즈니스인들이 함께하는 자리인 한상대회에 조금이나마 의미있고, 긍정적인 결과가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도움을 보탰을 뿐입니다.”


KISS그룹은 한상대회에도 직접 참여한다. 30만달러 가량을 투자해 대규모 쇼룸을 만들고 11명의 임직원이 전 세계에서 모인 유능한 한상들과 비즈니스 교류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장 회장은 “한상대회는 한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전 세계 기업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더 의미있는 인사이트들을 많이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ISS는토털 뷰티기업이다. 패션네일, 속눈썹, 스킨케어, 색조화장품, 헤어케어와 가발 외에도 뷰티살롱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전문기기까지, 10개 이상의 브랜드와 수천 개의 제품을 100여 개 국가에서 시장별 맞춤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3개 지사에 1만2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 내 대형유통체인의 화장품 채널에서 로레알, 코티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장 회장은 경상남도 함양이 고향이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족이민을 했다.  4남매 중 둘째인 장 회장은 학창시절 가정살림에 도움을 주고자 딸기농장, 나무농장, 깡통공장 등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고교졸업 후엔 미시간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고 직장생활을 했다. 


운명의 반전은 우연히 다가왔다. “뉴욕에 거주하는 동생이 ‘인조손톱’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당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뷰티살롱 등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지요.  인조손톱을 손쉽게 직접 자신이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상품으로 대중화 한다면 큰 시장이 형성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그렇게 해서 장 회장은 1986년 사업체를 차렸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어요. 30곳 가게를 대상으로 판매를 했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거든요. 생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이익창출을 위해 외부 세일즈에 더 매달렸지요. 밤새 동생과 번갈아 운전하고 맥도널드에 들러 끼니를 때우고 간단히 세안하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을 정도였지요.”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오히려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1989년 마침내 ‘KISS’라는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왜 키스(kiss)냐고요?”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키스를 나누던 일상에서 영감을 받았지요.” 

따듯함, 화합, 사랑, 아름다움, 성공과 열정을 담은 장 회장의 ‘초심’은 지금도 회사경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고객과 직원을 사랑으로 대하고, 고향과 커뮤니티에 봉사하며, 모국사랑으로까지 확대·실천하고 있다.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최상의 친환경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도록 ‘Bring the Salon Home’을 고수하려는 것은 최고의 고객서비스 실천이다. 직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과 한국방문  프로그램 운영은 그들을 회사의 큰 자산으로 인정하고 있음이다. 설이나 추석같은 한국 명절엔 직원들과 한국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지키고 있다. 판교과 경기도 광주에 연구소와 물류센터를 세워,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년 7000만달러 이상의 제품을 수입, 미국에 유통함은 한국의 경제발전에도 이바지 함일 것이다


장 회장은 또, 고향인 함양을 위해 2007년부터 8차례나 경로잔치를 개최해 매번 2000명의 노인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마을회관과 보건소 건립도 했다. 함양군 중학생 25명을 전액지원 초청해 10일 간 미국을 경험하는 행사를 올해로 18회째 진행했다. 이밖에도 민권센터나 한인봉사센터 등에 기금전달, 물품지원 등을 통해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한 공로로 지난 2016년엔 대한민국 대통령상을 받았고, 지난 8월엔 ‘제8회 장보고 한상 어워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 말에는 조지아주에 1억2100만달러를 투자해 71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매입해 주목받았다. "창립 50주년을 향해 가는 KISS그룹의 '포춘 500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Smart Distribution Center and System’을 추진 중이다. 투자비용이 커 고민도 했지만 고객만족이 곧 기업성장이라는 생각으로 한 결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사업에 도전하는 한인 젊은이들을 위해 장 회장은 “젊음은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희망적인 미래를 바라보며 매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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