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차량소유주 성생활 정보까지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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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차량소유주 성생활 정보까지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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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닛산 등 일부 자동차 기업들이 차량소유주들의 은밀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기아의 전기차 EV6 GT. /AP


모질라재단, 25개 자동차기업 조사

기아 미국법인 "성생활 정보 수집 안해"

닛산, 도요타, 혼다도 은밀한 정보 취득 


“이게 영화야, 현실이야?”

기아, 닛산 등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소유주의 성생활 정보나 정치성향 같은 은밀한 개인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비영리단체 ‘모질라 재단’이 전 세계 25개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업체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했으며, 수집한 정보를 차량 운행 등과 무관하게 사용했다. 뉴욕포스트는 기아와 닛산의 경우 차량소유주들의 성적활동(sexual activity), 성생활(sex life) 정보를 취득해 제3의 광고 또는 보험업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아는 성적 성향, 인종이나 민족, 종교적·철학적 신념, 정치견해, 유전적 데이터 등 은밀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기아 미국법인 대변인은 “차량소유주들의 성생활 또는 성적 지향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며, 수집한 적도 없다”며 “사생활 보호 정책에 포함된 해당 카테고리는 가주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법(CCPA)에 정의된 민감한 정보유형의 예일 뿐”이라고 말했다. 

모질라 재단은 “25개 업체 중 닛산의 사생활 관련 정책이 가장 놀랍고, 섬뜩하고, 슬프다”며 “닛산은 대놓고 차량소유주의 성적 활동, 건강 데이터, 유전적 정보 등을 수집해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재단에 따르면 자동차 기업들은 각종 센서, 마이크로폰, 카메라,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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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닛산 외에 도요타, 혼다, 아우디, 쉐보레, 크라이슬러, 지프 등도 차량소유주들로부터 은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업체들로 지목됐다. 재단은 “크라이슬러의 경우 체류신분, 인종, 얼굴 표정, 유전적 정보 등을 뻔뻔스럽게 수집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크라이슬러측은 “모질라재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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